설 연휴 전 실내 마스크 못 벗을 듯

김경은 기자 2023. 1. 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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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설 연휴전 해제에 신중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설 연휴를 지나 해제될 전망이다. 방역 당국이 정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조건’이 대부분 달성됐지만 해외 유행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실내 마스크 착용의무에 대한 논의를 하루 앞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내에 마스크 착용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뉴시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위원장은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과 관련해 “기분 좋게 설 전에 딱 하면 좋을 수 있겠지만, 의료와 방역 정책은 영웅적인 결정이나 결단을 요하는 분야가 아니다”라며 “가장 안전한 것이 가장 무난하고, 사람의 생명을 하나라도 더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 연휴 전 해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이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조건으로 ①주간 환자 발생 2주 연속 감소 ②주간 신규 위중증 환자 수 전주 대비 감소·주간 치명률 0.10% 이하 ③4주 내 동원 가능 중환자 병상 가용 능력 50% 이상 ④동절기 개량백신 추가 접종률 고령자 50% 이상·감염취약시설 60% 이상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이 중 고령층의 개량백신 접종률(16일 기준 33.9%)을 제외한 나머지 3.5개는 충족한 상태다.

정 위원장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해서 급격하게 유행이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위험 요소는 일단 국내 요인은 거의 없다”고 했다. 문제는 중국 코로나 유행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아직까지 모르는 어떤 변이가 외부에서 발생했을 때 우리 국민이 그때 가서 감당이 되겠느냐를 고려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앞으로 남은 위험 요소”라며 “국내 여건은 당장 만족됐더라도 해외 요인 때문에 더 보면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는 17일 오후 회의를 열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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