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소환통보에…與 "당당히 임해야" 野 "檢 언론플레이"
기사내용 요약
검찰, '대장동 의혹' 李 27·30일 중 출석 통보
국민의힘 "실제 조사에서도 당당하게 임해야"
민주 "비공식 통보…출석 일자 조율 사실 아냐"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도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았다.
국민의힘은 "말로만 당당함이 아닌 실제 조사에서도 당당하게 임하라"며 이 대표의 출석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소환 통보가 정확히 어떻게 왔는지도 파악이 안 됐다"며 검찰의 언론플레이라고 비판했다. 출석 여부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이 대표에게 오는 27일 또는 30일 중 피의자 신분 출석을 통보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된 대장동 및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과 관련한 배임 및 부패·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다. 그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도 지난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소환돼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여당은 이와 관련, "특권으로 사법 정의를 피해 볼 생각은 접으라"며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신도시 의혹 검찰 출석을 촉구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이제는 끝을 맺을 때다. 검찰의 소환 통보에 말로만 당당함이 아닌 실제 조사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특권으로 사법의 정의를 피해 볼 생각은 접어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은 본의 아니게 이 대표와 대장동 일당이 주연·조연인 비리 범죄 드라마를 연일 보고 있다"며 "일반인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 얽히고설킨 등장인물 간의 비리, 언론은 물론 사법계까지 뻗어있는 로비 등 이제는 지겹기까지 한 드라마를 수개월째 억지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아울러 "검찰 질의서에 고작 5줄 답변만을 보낸 지난 9월의 무성의함, 당당하게 임하겠다면서도 서면 답변과 모르쇠로 일관했던 일주일 전의 이중성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설 밥상에 야당 대표를 향한 조작 수사를 올리려는 검찰의 언론 플레이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검찰은 이 대표의 변호인에게 구두로 소환 요구를 하자마자 언론에 이 사실을 흘린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과 다른 일방적 검찰의 주장만 난무하고 있다. 일례로 소환 일자를 조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소환 요구도 설을 앞두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검찰의 악랄한 언론플레이이자 야당 죽이기의 일환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검찰이 변호인에게 구두로 (출석을) 통보한 것으로 안다"며 "대장동 관련 변호인이 아니고 다른 변호인에게 소환 통보를 알려왔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변호인이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보는 대표가 직접 받아야 하는 건데 다른 변호인을 통해 소환하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니, 공식적 통보가 아니다"라며 "검찰에서 언론플레이한 것이라 비공식적 통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이번 대장동 의혹 소환 통보에도 응할 예정인지 묻는 질의에는 "소환 통보가 정확히 어떻게 왔는지도 파악이 안 되는 상황에서 대표 입장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오늘 결정할 내용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변호사와의 상의 등을 통해 대응 방향을 논의할 방침이다. 김승원 민주당 법률위원장은 "지금 검찰 출신들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하더라. 검찰에서 마음대로 (소환 통보를) 하니까"라며 "재판 준비를 위해 법원 출신 변호사와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참 좋은 지방위원회 출범식' 참석 후 검찰의 소환 통보 사실을 확인했는지, 출석 날짜를 조율 중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공감언론 뉴시스 judyh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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