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열세’ 권순우, 풀세트 접전 끝 호주오픈 첫 판서 고배
나달은 잭 드레이퍼 잡고 2회전행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의 기운은 호주오픈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52위·당진시청)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6위·미국)와 3시간8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2-3(3-6 7-6<7-1> 3-6 6-4 4-6)으로 패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2회전까지 올랐던 권순우는 2년 연속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5위·스페인)을 꺾고 개인 두 번째 투어 우승을 달성했던 권순우는 이날 201㎝의 장신 강서버 유뱅크스를 맞아 고전했다. 우승을 위해 이틀 전까지 혈투를 치른 체력적인 열세도 무시할 수 없었다.
유뱅크스는 최고 시속 206㎞의 강서브를 앞세워 권순우를 몰아쳤다. 유뱅크스는 서브 에이스를 42개나 기록했다. 유뱅크스의 서브 위력에 권순우는 좀처럼 브레이크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1세트 3-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면서 기선을 제압당했다.
심기일전한 권순우는 2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가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다. 그리고 타이브레이크에서 단 1포인트만 내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 2-3에서 다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해 또 한 번 세트를 내줬다.
4세트에서 팽팽한 승부를 펼치던 권순우는 5-4로 앞선 상황에서 처음으로 유뱅크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 5세트 1-1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고, 끝내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2001년생 영국의 기대주 잭 드레이퍼(38위)를 3-1(7-5 2-6 6-4 6-1)로 제압, 무난하게 2회전에 올랐다. 1번 시드를 받은 나달은 2009·2022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호주오픈 우승,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노린다.
여자 단식에서는 2021년 US오픈 단식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77위·영국)가 타마라 코르파치(76위·독일)를 2-0(6-3 6-2)으로 이겼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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