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 인력 ‘별따기’…불법 취업 외국인 선원 적발도 급증
[KBS 제주] [앵커]
일손이 부족한 어업 분야에서는 외국인 선원 의존도가 높은데요.
제주 어선에 불법 취업했다가 해경에 적발된 외국인 선원이 지난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설 연휴를 앞둔 항구에 정박 중인 어선이 가득합니다.
정비를 마치고 설을 쇤 뒤, 다시 조업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어민들은 그사이에 애써 뽑은 외국인 선원들이 우르르 나갈까 봐, 걱정이 적지 않습니다.
[어선주 : "명절이 되면 열 명, 스무 명 다 모여. 자기들끼리 모여서 "어디 좋다, 어디 좋다" 그 얘기를 해서 애들이 가버리니까, 우르르 가버린다니까. 눈만 뜨면 없어지니까 걱정이지. 눈만 뜨면 사람이 없어지니."]
최근 제주에서 불법 취업으로 적발된 외국인 선원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주 해역에서 해경 단속에 걸린 불법 취업 외국인 선원은 2019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지난해에는 무려 18명이나 적발됐습니다.
전년도의 2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대부분 불법 체류 중인 외국인이 어선에 취업했거나 소속 어선을 무단으로 이탈해 다른 배에서 일하다가 적발된 경우입니다.
어민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인력 수급이 되지 않으면서 인력난이 더 심해지며 불법 체류 외국인을 고용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웃돈을 주면서까지 선원을 구하다 보니 외국인 선원의 이탈이 심해졌다고 말합니다.
[천남선/서귀포어선주협회장 : "사람이 모자라죠. 사람이 많이 들어오면 되는데 사람도 안 들어올뿐더러. '또 다른 업체에서 돈을 더 많이 준다' 그런 현혹을 해서 다 빼가는 겁니다."]
어민들은 정당하게 외국인 선원을 고용하고도 인력 이탈로 피해를 겪고 있다며, 더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등록 외국인의 불법 취업에 대한 단속 강화와 함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취업 비자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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