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 의용소방대 근무일지 발견…문화재 등록 추진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의용소방대 근무일지가 공개됐습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면에서 70년 전 작성된 근무일지로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발견돼 최근 공개된 70년 전 의용소방대 근무일지입니다.
표지에는 단기 4286년, 즉 1953년 5월13일 기록이 시작된다고 표시돼 있습니다.
작성자는 '남양면 방공단'으로 돼 있습니다.
전쟁 중 의용소방대가 방공단으로 개편됐던 흔적입니다.
근무일지에는 일자와 날씨, 지시사항, 특기사항 등이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기록은 대부분 한자로 돼 있고 기입자는 친필 서명으로, 결재자는 날인을 했습니다.
일지의 크기는 가로 183㎜, 세로 258㎜로 B5 용지 정도의 크기입니다.
요즘의 소방대 못지 않게 체계적으로 활동했던 모습도 엿보입니다.
야간은 물론 휴일에도 근무하는 365일 24시간 체계로 운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6.25 전쟁이 끝난 1953년 7월27일 다음날에는 눈에 띄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재관/경기도소방재난본부 팀장 : "다음날인 7월28일날 전국적으로 등화관제를 해제하라는 지시공문이 내려와서, 그 사항을 지시 사항에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도록 적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근무일지는 의용소방대가 방공단으로 개편됐던 역사적 사실의 증거물인데다, 70년 전의 유일한 기록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소방대 근무일지 중 가장 오래된 것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보존 가치가 높다고 보고 문화재 등록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근무일지는 2025년 개관될 국립소방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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