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으나 마나 안전규정…또 중대재해
[KBS 부산] [앵커]
어제 남포동에서는 공사장 벽돌 더미가 길바닥으로 떨어져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습니다.
역시 인재였는데요,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지만, 어느 것 하나 지켜진 것이 없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산조각이 난 돌덩어리가 길바닥에 나뒹굽니다.
어제 아침 8시 반쯤, 부산 남포동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타워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던 벽돌 더미가 떨어진 겁니다.
10여 미터 위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29살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지고 행인 등 2명도 다쳤습니다.
머리를 심하게 다쳐 숨진 노동자는 사고가 났을 때 안전모도 쓰고 있지 않았습니다.
특히 무겁고 떨어지기 쉬운 화물을 나를 땐 전용 적재함에 넣게 돼 있지만, 실제로 사고 현장에서 쓴 나무 받침대는 1.2톤, 벽돌 더미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한상길/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 이사장 : "(나무 받침대는) 눈으로 봤을 때는 단단하게 적재됐구나, 생각하지만 어느 한쪽이 무너지거나 그러면 쉽게 그냥 우수수 다 형태가 변환이 되거든요."]
사고가 난 곳은 평소에도 사람들의 이동이 많은 곳인데, 이런 곳에서 작업하며 주변에 제대로 된 통제가 이루어졌는지도 살펴 보아야 할 내용입니다.
이 때문에 작업 반경 안에 사람의 접근을 막고 통제해야 한다는 안전 규정만 지켰어도 인명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복돌/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 부산본부 지부장 : "사람들이 많이 다닌다고 하면 어떤 안전펜스라든지 통로를 만들어서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일단 현장에서는 미비한 조치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고가 처음도 아닙니다.
타워크레인으로 옮기던 철근 자재에 인근 상점이 부서지고, 공사장에서 떨어진 물체에 인근 차량이 피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항상 올라갈 때 보니까 휘청거리고 전에도 간판 부서지고 유리창 부서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제 차도 전에 사고 나서 몇 번 얘기했는데 별로 조치가 안 이루어지더라고요."]
이 공사장은 공사금액이 50억 원이 넘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이근규/부산고용노동청 중대재해관리과장 : "중량물을 취급하는 데 있어서 안전조치를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 저희가 중점적으로 수사할 계획입니다."]
작업을 전면 중지시킨 자치단체는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고, 경찰도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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