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 피할 곳 없어요”…한파 속 노상주차장 관리원의 하루
[KBS 대구] [앵커]
이번 주부터 한파가 다시 시작됐는데요,
하루 종일 바깥에 머물러야 하는 야외 주차장 관리원들에게 이런 날씨는 그야말로 고역입니다.
잠시 쉴 곳조차 갖춰지지 않은 공영주차장 관리원들의 하루를, 신주현 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리포트]
공영 노상 주차장 관리원 신 모 씨는 주차표를 써 붙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매서운 바람에 볼펜 잉크액마저 얼어버렸습니다.
[공영 노상 주차 관리원 A 씨 : "추워서 볼펜도 안 나와."]
잠시 손 녹일 틈도 없이 입차 차량을 확인하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합니다.
[공영 노상 주차 관리원 A 씨 : "(손도 너무 시려우실 거 같아요.) 손이 얼어서 글씨가 잘 안 써져요. 볼펜을 장갑 끼고는 적을 수가 없어요."]
쉴 곳은 볕이 드는 인도 위 의자뿐, 이마저도 해가 지면 오롯이 추위와 싸워야 합니다.
[공영 노상 주차 관리원 A 씨 : "그냥 밖에서 하루 종일 있는 거예요. 감기를 계속 달고 살아요."]
구청이 민간 위탁하는 또 다른 노상주차장, 끼니와 화장실도 문제지만, 가장 힘든 건 역시 추위입니다.
구청에 칸막이 방 설치를 요청했지만,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공영 노상 주차 관리원 B 씨 : "(주차) 부스를 구입해서 갖다 놓으려고 했는데, 구청 측에서 여기는 놓을 수가 없다고. 겨울에는 햇볕을 찾아다녀야 하죠."]
대구 8개 구 군과 공공시설관리공단이 민간에 위탁 중인 노상 주차장은 모두 60여 곳.
이 중 칸막이 방이 설치된 곳은 5곳뿐입니다.
시설공단이 직영하거나 민간이 위탁하는 야외주차장은 상당수가 칸막이 방이 설치된 것과 대조적입니다.
[박영환/달서복개천 공영 노상주차장 관리원 : "쉬어갈 곳도 있고, 식사할 곳이 만만치 않으니까 도시락 싸 와서 먹을 수도 있고..."]
구청들은 도로 점용 허가를 거쳐야 하고, 설치 공간도 여의치 않다는 입장입니다.
[대구 ○○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완전 노상은 사실 그런 거(칸막이 방) 만들기가 힘들어요. 다른 시도 같은 경우는 천막처럼 조그맣게 만들기도."]
구청이 민간에 위탁하는 노상주차장 관리인들은 특히 노년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한파에 대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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