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야수의 들에도 봄은 오는가" 에버소울 밸패 예고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의 대규모 밸런스 조정을 예고했다.
김철희 나인아크 에버소울 PD는 오는 19일 밸런스 조정 패치를 진행한다고 공식 카페에서 16일 밝혔다. 그는 "전반적으로 성능이 떨어진다고 평가 받고 기획 의도보다 부족한 성능을 보이는 정령의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라며 "목표한 수준의 성능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이후 추가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 PD에 의하면 전선 외 다른 콘텐츠에서의 활용도가 높거나 예장, 유물, 레벨 등의 육성 상태에 따라서 성능이 상승할 수 있는 정령은 밸런스 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데이터 수집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조정 목록에 포함되지 않은 정령은 차후 진행될 밸런스 패치를 기다려야 한다.
현재 에버소울 타입별 정령 성능은 1티어가 불사와 요정, 2티어가 인간, 3티어가 야수로 평가받는다. 1티어와 2티어 격차는 크지 않지만 3티어 야수는 성능이 떨어져서 왕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외면받는다.
밸런스 패치는 한 마디로 야수 살리기다. 최소한 2티어 인간과의 격차를 좁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야수에게도 붐이 올 기회가 있다. 바로 홍란이다. 마나 번과 감속을 보유한 야수 서포터 홍란이 나오면 야수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
■ 밸패 최대 수혜주, 야수
밸런스 조정은 타입 최약체로 평가받는 야수 파티 위주로 이뤄진다.
야수 파티의 유일한 원딜이라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플린, 탱커 중 최약체 웃음 벨 순이, 성능은 준수하지만 근접 딜러라는 한계와 조합 경직성이라는 단점을 보유한 미카와 시하, 야수 타입 중 유일하게 타입만이 흠이라고 평가받는 클라라 등 하루와 아이라를 제외한 모든 야수 타입 정령이 버프를 받는다.
플린은 평타 폭발 효과와 가속이 증가하는 메인 버프 스킬 '화약 냄새 좋아~'을 발동해야만 제대로 딜링할 수 있는 전형적인 예열형 딜러다. 패시브 '혼자가 편해!'의 효과로 주변 3m 반경에 아군과 적군이 존재하지 않으면 공격력 버프를 얻지만, CC나 암살자 딜러에 취약해 막상 후방에 홀로 남으면 제대로 활약하기 어려웠다.
가장 먼저 발동하는 플린의 서브 스킬 '이거나 먹어라!'에 마나 수급량 70% 상승 효과가 추가된다. 메인 스킬의 디버프 제거 효과가 지속시간 10초 간의 상태 이상 면역 효과로 변경됐다. 마나 회복량의 상승으로 메인 스킬 발동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이는 동시에 상태 이상 면역으로 CC를 보유한 암살자에 어느 정도 대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순이는 다른 탱커에 비해 탱킹 능력이 약하다. 도발을 걸어 점사 대상이 되면 생존이 어려워 채용률이 낮았다. 클로이의 CC, 페트라의 생존력에 비교했을 때 순이만의 장점은 없다시피 했다. 생존 능력 향상 효과도 고레벨에 배치되어 있어 효용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밸런스 조정 결과 서브 스킬 '나선순무'의 보호막 흡수량과 서브 스킬 '영거리 포격'의 공격력 감소 지속시간이 증가하며, 메인 스킬 '선상 포화'의 공격력 감소 효과 추가 레벨이 2레벨로 변경된다. 전체적으로 탱커와 파티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밸런스 조정이 진행된다.
미카와 시하는 AI 행동 패턴이 개선된다. 일반 스킬 대신 서브 스킬 '스트로크'와 '마이크 체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공격력 감소와 침묵 효과를 부여하는 이 스킬들을 먼저 사용하면 근접 캐릭터인 미카와 시하의 생존에 한층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라는 서브 스킬 '서리는 안 돼요'의 넉백 효과가 사라진다. 클라라가 적을 밀쳐낸 뒤 추격하는 과정에서 적의 진열에 너무 깊게 파고들다 돌연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를 의식한 패치로 보인다.
■ 함정 카드만 일부 혜택, 불사
불사 타입 패치는 함정 카드로 유명한 에루샤와 니니 위주다.
불사 타입 정령은 암살자 0티어인 재클린과 솔탱 0티어 페트라 이외에는 거의 함정 카드로 취급받았다. 불사 타입 유일 힐러 프림, 회복 효과 감소라는 디버프 및 공격력과 가속 버프를 보유해 재클린과 시너지가 좋은 레베카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추세였다.
특히 에루샤와 니니는 불사형 게이트에서 자릿수를 채우는 용도로 겨우 쓰였다. 오죽하면 타입 제한이 없는 전투 콘텐츠에선 동일 타입 버프를 포기하고 요정 타입을 섞어 불사 요정 파티를 구성할 정도였다.
에루샤는 CC인 기절 위주의 스킬 세팅은 유지하되 기존의 낮은 피해량을 높이는 데 조정이 집중된다. 밸런스 조정으로 패시브 스킬 '차크라 회전'과 액티브 스킬 '스바르가의 춤', 얼티밋 스킬 '모든 번뇌를 무너뜨리는 춤사위'의 마나 회복량 및 대미지 계수가 상승한다.
니니는 짧은 공격 사거리 때문에 불사 타입 탱커 페트라와의 조합이 애매했던 점이 개선된다. 기존에는 사거리 때문에 전열로 다가가 페트라의 패시브 '변덕스러운 묘지기' 발동을 방해하는 일이 잦았다. 사거리 조정 후에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상대적으로 적은 변화, 인간과 요정
인간과 요정 타입의 경우 두루두루 평이 좋은 덕인지 조정 대상 정령이 거의 없다. 요정 중에서도 손꼽히는 함정 픽 르네와 준수한 암살자이자 회피탱 린지가 밸런스 조정의 수혜를 받는다.
르네는 메인 스킬 '머신 건 펀치'의 기절 효과가 2레벨로 변경되며, 기절 시간 또한 1초 늘어난다. 서브 스킬 '쇼크웨이브 펀치'의 마나 감소 상향과 패시브 스킬 '기어 업'의 공격력 및 회피 효과가 소폭 증가한다. 이번 조정으로 기절과 마나 감소 위주의 디버프 효과가 강화될 예정이다.
린지는 액티브 '복수의 검' 스킬의 기절 효과가 2레벨로 바뀐다. 현재도 준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영웅이기에 최종적 성능을 상향하기 보다는 낮은 단계부터 성장 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스킬 추가 효과 레벨을 조정한 것이다.
김 PD는 "외면 받지 않고 모든 정령들이 다양한 조합을 통해 활용될 수 있는 전략성을 목표로 한다"며 "급격한 밸런스 조정은 새로운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에 최대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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