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100원 택시’ 발 넓힌다
대중교통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택시가 주민들의 든든한 발이 되고 있다. 밤늦은 시간까지 공부하고 귀가하는 학생들과 버스 정류장에서 멀리 떨어진 마을에 사는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
전남 해남군은 학교를 통해 학교나 학원에서 늦은 시간까지 공부한 뒤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 안심귀가택시’ 이용 신청을 받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2019년 시작된 해남군 청소년 안심귀가택시는 학교나 학원에서 집까지의 거리가 1㎞ 이상인 중·고등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다.
농촌 지역인 해남군은 오후 8시 정도면 버스 운행이 중단된다. 이로 인해 야간 학습을 마친 학생들은 귀가에 불편을 겪어왔다.
1000원만 내면 택시를 탈 수 있어 지난해 청소년 133명이 안심귀가택시로 귀가했다. 택시비 차액은 해남군이 지원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은 초저녁이면 버스 운행이 중단돼 학교의 야간 학습을 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귀가에 불편을 겪었다”면서 “청소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부터 정류장에서 마을회관까지 거리가 멀어 버스 이용이 불편한 지역에 ‘100원 택시’를 운영해 온 강진군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어린이 등은 매달 5번까지 100원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대상 마을이 45곳에서 53곳으로 늘었다. 혜택을 보는 주민도 1200여명에 달한다.
강진군은 “주민들이 ‘전화만 하면 택시가 집 앞까지 찾아오니 정말 편하다’고 한다”며 “농촌 벽지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함께 승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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