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화재 현장서 맨몸으로 노부부 구한 70대 시민 화제…경주시 '의사상자' 추진

2023. 1. 1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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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 화재 현장에서 한 시민이 불길을 뚫고 노부부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께 경주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손수호(70)씨는 인근 주택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달려갔다.

경주시는 손 씨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의사상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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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주택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손수호씨.[경주시 제공]

[헤럴드경제(경주)=김병진 기자]경북 경주 화재 현장에서 한 시민이 불길을 뚫고 노부부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께 경주 내남면 덕천리에서 주택을 수리하던 손수호(70)씨는 인근 주택에서 검은 연기와 화염이 올라오는 것을 목격하고 즉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외부 창고에서 시작된 불길은 벽을 타고 2층 주택으로 확산하고 있었다.

80대 집주인이 화염에 휩싸인 집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막던 손 씨는 "할머니가 집안에 있다"는 이웃들의 말을 듣고 즉각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당시 불길은 현관문마저 집어삼켜 손씨는 주택 반대편 창문을 부수고 나서야 겨우 진입할 수 있었다.

천장까지 번진 불길 속에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한 손 씨는 자신의 등에 할머니를 들쳐 업고 화마속을 빠져 나왔다.

이후 연기를 마신 노부부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씨도 팔과 얼굴에 1도 화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이날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1시간 30여 분만에 꺼졌다.

손수호 씨는 "화재 당시에는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나지 않았다"고 했다.

경주시는 손 씨의 고귀한 희생과 용기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의사상자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나보다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시민 정신은 우리 공동체의 가장 숭고한 가치"라며 "이를 실천한 손수호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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