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희망원 폐쇄 3년...또 다른 희망을 찾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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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충북희망원에 거주하던 33명의 원생들은 결국 시설이 폐쇄되면서 다른 시설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습니다. 앵커>
<전화인터뷰> B 군 "그냥 희망원에 있었을 때 못 배운 것들을 다른 시설 오면서 좀 더 많이 배운 것 같고.. 학원 다니는 거나 이런 게 많이 없었거든요 지원이 없다 보니까..다른 시설 가면서 학원도 다니고." 전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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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년 전, 충북희망원에 거주하던 33명의 원생들은 결국 시설이 폐쇄되면서 다른 시설로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습니다.
당시 원생들이 희망원 앞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며, 집을 되돌려달라고 애원해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그동안 아이들은 어떻게 지냈을까요?
박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21살이 된 A 군.
3년 전, 희망원이 폐쇄돼 18년 동안 평생 살아왔던 집을 한순간에 잃게 됐습니다.
다른 시설로 옮겨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은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A 군에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인터뷰> A 군
"어떻게 보면 가족인데, 떨어져 지내는 거니까. 신경은 안 써도 얘가 오늘 뭐 했는지 옆에 있어야지 안심이 됐는데, 흩어지고 나니까 애들이 많이 힘들어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충격도 잠시, 희망원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세심한 관심 덕분에 새로운 보금자리에 쉽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20살 이후부터는 자립해야 한다는 걱정이 컸지만, 보육교사들의 응원과 시설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인터뷰> A 군
"옮겼던 시설에서는 다 네가 좋아하는 거 원하는 거 해서 그쪽으로 연계시켜줘요 최대한. 희망원은 학원을 다니거나 자기가 원하는 꿈에 대해서 지원을 해준 적이 일절 없기 때문에.."
또 다른 원생 B 군의 생각도 비슷합니다.
자신들의 미래는 시설 종사자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는 처지인데,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B 군
"그냥 희망원에 있었을 때 못 배운 것들을 다른 시설 오면서 좀 더 많이 배운 것 같고.. 학원 다니는 거나 이런 게 많이 없었거든요 지원이 없다 보니까..다른 시설 가면서 학원도 다니고."
다른 원생들의 생활에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전화인터뷰> B 군
"뭔가 우리 인생이 좀 더 폈다. 애들이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희망원에서 못하게 막았으니까..제 친구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원생들이 바라는 건 그저 시설이 목적대로 정상 운영되고, 사회에 나가서 다른 누구와도 똑같이 평범하게 지내는 겁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전국의 비슷한 시설에서 또 다른 상처가 반복되지 않길 바랍니다.
<인터뷰> A 군
"가난한 거는 저희 죄가 아니잖아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거에 대해서 알려주고 지원해주고 조금이라도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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