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들 쉽게 돈 버는 시대 지났다… 최강 폭풍 불 것”
미·유럽, 개인정보보호와 독점 규제 강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형 정보통신(IT) 기술업체, 즉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본격화되는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로 전례 없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애플,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 등은 그간 경쟁사들의 도전과 막대한 과세·벌금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글로벌 수요 덕에 지난 십수년간 급성장해왔으며, 특히 코로나 팬데믹 당시 비대면 산업 호황으로 막대한 이익을 쌓았다. 최근 2~3년 새 이들 빅테크 업체들은 가상 현실로의 전환에 베팅, 신규 고용과 신사업 투자를 대폭 늘려왔다.
그러나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각국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침체가 현실화되면서 가장 큰 수익원인 온라인 광고 매출과 제품 판매가 타격을 받고, 고금리로 인해 차입 경영도 축소될 전망이다. 구글과 메타의 디지털 광고 지출 합산액이 미국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이래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빅테크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긴축 경영으로 속속 전환했다. 아마존은 최근 1만8000명, 메타는 1만1000명, 알파벳은 헬스케어 부문 계열사 베릴리에서 15%를 해고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작년에만 빅테크에서 17만여 명이 감원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적이 나지 않는 신산업은 접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WSJ에 “빅테크가 쉽게 돈 버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최강 5등급 폭풍이 다가오고 있다”며 “테크 기업들은 1980년대 록스타처럼 돈을 써왔으나 이제는 빠듯한 예산 내에서 노인들처럼 돈을 쓰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
유럽발 규제 강화도 올해 빅테크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메타가 사용자 정보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것을 금지키로 했고, 반독점법 위반 조사에도 착수했다. EU는 빅테크의 자사 제품 끼워팔기를 금지하고 불법 콘텐츠 유통 행위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빅테크 규제는 미국에도 본격 상륙하며 세계적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1일 WSJ 기고에서 “빅테크들이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악용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와 폭력적 콘텐츠를 무분별하게 유통시켜 극단주의와 양극화를 조장하며, 경제 불균형을 초래하고 돈벌이를 위해 어린이들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미 의회가 초당적으로 나서서 빅테크에 책임을 물을 강력한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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