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인수 불 끄고, 포트폴리오 조정…롯데케미칼,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김형준 2023. 1. 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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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비핵심 사업을 하는 파키스탄 자회사를 매각해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TA 사업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아 비핵심 사업 자회사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존 석유화학 제품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 추진과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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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억 원에 산 회사 1924억 원에 팔아 "고부가 제품군 확대"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비핵심 사업을 하는 파키스탄 자회사를 매각해 2,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회사는 이 돈으로 동박 제조사 일진머티리얼 인수에 활용하는 등 고부가 소재 사업군에 투자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생산하는 해외 자회사인 롯데케미칼 파키스탄(LCPL) 지분 75.01%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각 지분은 파키스탄 화학 회사 럭키코어인더스트리즈가 약 1,924억 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LCPL은 롯데케미칼이 2009년 약 147억 원에 인수한 회사로, 폴리에스터 섬유와 산업용 원사, 페트병 등에 쓰이는 PTA를 연간 50만 톤(t) 생산하는 능력을 갖췄다. 2021년에만 매출 4,713억 원, 영업이익 488억 원을 기록하는 등 숨은 효자 역할을 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이 LCPL을 매각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꼽힌다. ①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②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2조7,000억 원) 조달을 위해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PTA 사업이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라는 중장기 비전에 부합하지 않아 비핵심 사업 자회사의 매각을 결정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기존 석유화학 제품 PE, PP, PET 등의 고부가화 추진과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 원을 목표로 잡으며 고부가 스페셜티와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만 매출 3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이번 해외 자회사 매각은 '비전 2030' 전략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부가 제품군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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