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설 차례상에 전 안부쳐도 된대”…성균관 간소화 권고
과일 정해진 것 없어…4~6가지 편하게
또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안내했다.
성균관과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차례 방안을 제안했다.
성균관이 제안한 차례상은 송편이 떡국으로 바뀐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추석과 똑같다. 떡국과 나물, 구이, 김치, 술, 과일 4종 등 9가지 음식을 올린 차례상을 예시로 제시했다.
성균관은“홍동백서(紅東白西·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에 흰 과일은 서쪽에 놓는 일)나 조율이시(棗栗梨枾·대추, 밤, 배, 감)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없는 표현”이라며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종류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4~6가지를 편하게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은 또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다”며 “전을 부치느라 고생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셔도 된다”고 했다. 지난 추석에 이어 차례상 간소화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고인의 이름과 제사 지내는 사람의 관계 등을 종이에 적은 지방(紙榜) 대신 사진을 놓고 차례를 지내도 된다고 성균관은 덧붙였다.
차례와 성묘 중 어느 것을 먼저 할지는 가족이 의논해서 정하면 된다고도 했다.
세배 때 하는 절은 전배(展拜)인데 공수 자세를 취한 후 몸을 굽혀 절을 하면 된다.
공수는 복부와 주먹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두 손을 배꼽 높이에서 가지런히 모으는 것을 말한다. 남자는 왼손이 위로, 여자는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포갠다.
공수를 한 상태에서 몸을 굽혀 손을 바닥에 대고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 순으로 바닥에 닿게 한 후 손등에 닿을 듯 말 듯 하게 머리를 숙인다.
절을 할 때 무릎이 먼저 바닥에 닿도록 자세를 낮추고 이후 손을 바닥에 대는 것도 가능하다. 여자는 손을 바닥에 대지 않고 절을 한다.
일어설 때는 오른쪽 무릎부터 세우고 다음 왼쪽 무릎을 세워 일어난 뒤 고개를 약간 숙여 인사하고 다시 자리에 앉는다.
성균관이 이번에 제안한 것은 명절 약식 제사인 차례에 관한 것이며, 오는 9월 시대 흐름에 맞춰 정식 제사를 어떻게 할지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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