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아마노 계약 단계 모르고 한 말 아냐… 생각에 변함 없다”

울산=김배중기자 2023. 1. 16.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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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단계를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했겠나. 당연히 알고 있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서 뛰다 라이벌 팀 전북으로 이적한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32)을 최근 공개비판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마노는 "홍 감독에게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이 내게 정식 제안을 하고 하루 뒤에야 미팅을 가졌다. 울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협상) 자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 울산의 프런트와 홍 감독의 온도 차에 곤혹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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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을 가진 홍명보 울산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계약 단계를 잘 모르고 그런 말을 했겠나. 당연히 알고 있었다.”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에서 뛰다 라이벌 팀 전북으로 이적한 일본인 선수 아마노 준(32)을 최근 공개비판한 홍명보 울산 감독은 16일 울산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홍 감독의 공개비판 다음날 아마노가 “계약 단계를 알았다면 홍 감독이 그런 식으로 비판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데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마노에 대한 공개비판이 인신공격이었다는 지적에 대해 홍 감독은 “나도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생활을 했다. 존경하는 지도자 중 한 분도 일본인이다. 아마노에게 내가 존경했던 지도자 같은 존재가 돼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지만 아마노를 인신공격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11일 홍 감독은 울산 클럽하우스를 방문한 취재진 앞에서 아마노가 팀을 옮긴 과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아마노가 지금까지 만나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었다”며비판했다. 홍 감독에 따르면 아마노는 2023시즌에도 울산에서 뛰기로 약속했다. 지난 시즌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아마노는 정규리그 30경기에 나와 9골 1도움을 기록했다.아마노는지난해 11월 말 전북으로 팀을 옮겼다. 홍 감독은 “처음에 이야기할 때 돈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돈 때문에 전북으로 이적했다. 거짓말을 하고 전북으로 간 셈”이라고 했다. 

앞서 12일 열린 전북의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아마노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아마노는 “홍 감독에게 울산에 남겠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울산은 전북이 내게 정식 제안을 하고 하루 뒤에야 미팅을 가졌다. 울산은 진심으로 생각하고 (협상) 자리를 만든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계약할 생각이 없다고 받아들였다. 울산의 프런트와 홍 감독의 온도 차에 곤혹스럽다”고 했다. 공개적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아마노는 “홍 감독은 나를 K리그로 이끈 은사이자 울산의 17년 만의 우승을 이룬 전우다. 여전히 존경한다”고 했다.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홍 감독은 “요즘 우리에게 이슈가 된 문제가 있어 내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에 변함은 없다”고말했다. 홍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울산은 2장으로 된 자료를 취재진에 배포했다. 자료에는 울산의 대응이 늦었다는 취지의 아마노의 주장을 반박하는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7월, 10월, 11월에 걸쳐 완전이적 또는 임대 연장에 대한 논의를 아마노의 원 소속구단인 일본의 요코하마와 진행했고 임대연장 등에 대한 합의에 도달했다. 연봉 등 조건에 대해 양 측이 합의해 지난해 11월 3일 요코하마로 2차(최종)임대 제안서를 전달했고, 이튿날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와 구단 임대 합의서를 전달했다.

울산은 아마노 재계약을 추진했던 전성우 부단장, 이종훈 사무국장 등이 나와 추가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시즌이 한창인때부터 아마노와 여러 차례 재계약에 관한 미팅을 했다. 또 전북이 아마노와 접촉해 제안했던금액도 아마노에게 전달받아 공유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노는 (전북보다 적더라도) 울산이 (아마노가 제시한) 일정금액을 수용한다면 잔류하겠다고 약속했고 구단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수용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울산 측이 소극적이었다는 아마노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사실관계를 알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울산=김배중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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