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없어도 우승 가능해' 바르사, 겨우 메시 그늘 지웠다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FC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35, PSG) 없이 우승컵을 들었다. 21세기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 구단 역대 14번째 스페인 슈퍼컵 우승이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전반 33분 가비의 선제골, 45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24분 페드리의 쐐기골로 3-0 리드를 잡았다. 경기 내내 레알을 몰아세운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에 카림 벤제마에게 1실점을 내줘 3-1로 이겼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메시 없이’ 우승했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21세기 들어 총 36회 우승했다. 스페인 라리가 10회,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는 7회 우승, 스페인 슈퍼컵 9회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우승, UEFA 슈퍼컵 3회 우승,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21세기에 바르셀로나가 우승한 36개 대회 중 35개 대회에 항상 메시가 있었다. 다시 말해 ‘21세기 바르셀로나 우승=메시’인 셈이었다. 그랬던 메시가 2021년 여름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뒤로 최근 1년 반 동안 바르셀로나는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그 사이 바르셀로나는 구단 레전드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를 감독으로 모셨다. 2021년 11월부터 돛을 올린 '사비호'는 2023년 1월이 되어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추가했다. 사비 감독 부임 14개월 만의 일이다.
우승을 차지한 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년 동안 재정적인 이유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같은 이유 탓에 메시가 팀을 떠나야만 했다”면서 “바르셀로나를 옛 명성으로 되돌려 놓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었다. 비판에 직면했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꾸준하게 달려온 덕에 드디어 우승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바르셀로나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이번 우승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이번 우승은 바르셀로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앞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칠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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