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폴란드대사 “한국산 무기가 가장 잘 맞아… 경쟁력 최고”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 토양에 가장 적합하고 기술 이전을 말한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여기에 한국은 원자력발전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설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나라 중 하나죠.”
10일 서울 성북구 주한 폴란드대사 관저에서 만난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Piotr Ostaszewski) 대사는 본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7월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40문 등 약 20조원 규모의 한국산 무기를 수입하는 기본 계약을 체결했다. 40조원 안팎에 이르는 신규 원전 발주를 앞두는 등 원자력 발전 확대 의지도 강해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경제 외교’의 주요 대상국으로 꼽힌다. 양국은 1989년 외교 관계를 수립해 올해로 수교 34주년을 맞았다.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한국산 장비가 폴란드 지역에 가장 잘 맞고 기술 이전을 통해 우리에게 더 맞는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산 무기를 받기 위한 긴 줄이 서 있어 기쁘다. 한국산이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뜻도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초기 인도분을 맞기 위해 해군 기지까지 마중 나간 것에 대해서는 “대사로서 이 모든 과정에 관여할 수 있어 인생의 가장 의미 있는 순간 중 하나였다”며 “양국이 방산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했다.
폴란드는 2040년까지 40조원 규모 원전 6기 건설을 추진 중이고, 민간 발전사인 제팍(ZEPAK)과 한국수력원자력 등도 퐁트누프 지역에서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탄소 감축은 가야 하는 길이고 얼마나 경제적으로 에너지 전환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한국은 원자력발전에 있어서 가장 혁신적인 설루션을 제시하는 국가”라고 했다. 또 공급망 협력에 대해서도 “한국은 폴란드에 대한 가장 큰 투자자 중 하나”라며 “폴란드도 유럽연합(EU)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7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유엔과 민주 국가들의 대응에 함께할 것”이라며 “북한을 비난하는 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어떻게 오해와 오판을 예방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우리 정부가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위배된다는 점을 지적한게 인상적이었다”며 “한국의 역할을 세계에 알리는 굉장히 중요한 문서”라고 했다.
오스타셰프스키 대사는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가르치던 교수 출신으로 2017년 9월 부임했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1년에 1~2번 한국을 찾아 서울대, 경북대 등에서 교환교수를 지낸 경험이 있는 지한파(知韓派)이기도 하다. 그는 “30년 전과 달리 지금은 폴란드 어느 마트를 가도 김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며 음식이나 K팝 같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가 폴란드 현지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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