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순우 "체력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 그것 때문에 졌다고 핑계대고 싶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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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한국인 최초로 투어 2승을 달성한 권순우는 다음날 곧바로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으로 이동하였다.
권순우의 호주오픈 1회전 경기는 대회 첫날인 월요일에 잡혔다.
다음은 1회전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오늘 경기 총평은?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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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한국인 최초로 투어 2승을 달성한 권순우는 다음날 곧바로 호주오픈이 열리는 멜버른으로 이동하였다. 권순우의 호주오픈 1회전 경기는 대회 첫날인 월요일에 잡혔다. 하루 뿐의 휴식일을 이동으로 소모하였다. 권순우는 비록 애들레이드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5세트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고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었다.
다음은 1회전 경기 후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오늘 경기 총평은?
힘들었다. 이제서야 힘든 것 같다. 컨디션이 100% 아니었지만 최선 다하려고 했다. 상대가 잘했다. 경기력은 만족한다.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애들레이드에서 10경기 치르고 왔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면 거짓말이다. 오늘 경기를 하면서는 괜찮았다. 실력에서 졌다. 체력 때문에 졌다고 핑계대고 싶지는 않다.
상대가 너무 잘쳤다. 작년 대결할 때와 다른 느낌은?
상대가 부담없이 플레이한 것 같다. 긴장하지 않았고, 서브와 스트로크에서도 내가 밀렸다. 상대가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 가장 힘들었던 건?
첫 서브가 잘 안들어가다보니 끌려갔던 것 같다.
이번에 호주와서 얻은 건?
20위권인 상대 선수들보다 랭킹이 낮지만 충분히 겨룰 수 있고, 내가 더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었다.
경기 후반부에는 잠깐 웃는 모습도 보였는데.
관중석에서 '넘기면 이긴다'고 말하는 게 들렸다. 듣다보니까 그게 맞는 말인데 잘 안돼서 허탈함에 웃은 것 같다.
세트올을 만든 후 5세트 초반에 힘을 조금 더 냈으면 했는데.
그런 것 보다 상대 플레이를 칭찬해주고 싶다. 상대가 세컨드 서브 공략을 잘했다.
서브와 포핸드가 많이 향상됐는데.
서브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은 안했다. 더 가까이에서 리턴하면서 공격적으로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리턴 위치가 잡히다보니 플레이하면서 더 강해졌음을 느꼈다.
팬들이 페더러가 전성기 때 한발 앞에서 리턴하는 모습을 권순우에게서 봤다고 하는데.
그런 플레이를 생각한 건 아니지만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 교민 많이 왔는데 졌음에도 마지막까지 한명 한명 사인을 해주면서 팬서비스를 잘해줬다.
한국이었으면 경기장 밖에서 다 해드려도 되는데 여기는 그럴 수 없다. 그냥 지나치는 것 보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해주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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