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7/김주하의 '그런데'] '공휴일 바꾼 나라'에서 배우자
'싸우다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는 건 어렵다.'
1592년 임진왜란 개전 초 1만 8천 700명의 왜군을 끌고 온 고니시 유키나가가 항복을 권하자 부산 동래부사 송상현이 한 말입니다. 하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죠.
이렇듯 왜군이 부산에 상륙하고 불과 20일 만에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점령할 정도로 막강했던 이유는 포르투갈인으로부터 배운 서양식 철포, 조총 덕이었습니다.
요즘 이슬람 중동 국가들이 무서운 속도로 환골탈태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서죠.
중동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5천억 달러 규모의 미래형 도시 '네옴' 건설계획을 내놓으며 거점을 사우디로 옮겨오는 외국 회사에 10년간 자국민 의무 고용면제, 세제감면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도 외국인의 100% 지분 소유를 허용하는 새 회사법을 통과시켰고 미혼 커플의 동거를 허용하는가 하면 이슬람 전통에 따라 유지해온 금, 토 휴무제를 지난해 토, 일 휴무제로 바꿨습니다.
그 규율 엄격하기로 유명한 이슬람 국가에서 말입니다.
심지어 술을 꺼리는 문화임에도 외국인 비율이 높은 두바이는 주류 판매에 부과되는 30% 세금도 유예하기로 했죠.
우리는 어떤가요. 기술력을 가진 외국인의 국내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창업 비자 제도가 올해로 10년 차를 맞지만 발급 건수는 연 40여 건이 다입니다. 그마저도 절반은 제도적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지 못해 한국을 떠나버렸죠.
외국기업을 유치하지도 못하고 애써 끌어들인 외국기업은 한국을 등지고 이미 한국을 떠난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나라. 그 나라의 미래가 과연 장밋빛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우린 저력이 있다고요? 낮잠 자다 거북이에게 진 이솝 우화의 토끼. 우리가 그 토끼가 되지 말란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공휴일 바꾼 나라'에서 배우자'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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