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장 우리가 선점한다" 삼성·현대차·LG 정면승부

전혜인 2023. 1.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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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올해 미래 신수종 분야로 꼽히는 로봇 관련 사업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등 여러 로봇의 사업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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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 가이드봇(LG CLOi GuideBot)이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율주행과 장애물 회피를 기반으로 일본 대형 쇼핑몰에서 방문객을 안내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2)'에서 로봇개 스팟과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행사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GEMS Hip)'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대표 대기업들이 올해 미래 신수종 분야로 꼽히는 로봇 관련 사업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내 로봇 신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3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를 중심으로 시니어케어 등 여러 로봇의 사업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간 로봇 사업과 관련해 여러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으나,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 사업화 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으며, 지난해에는 로봇과 관련된 특허들도 다수 출원했다. 특히 운동보조장치에 대한 기술 위주의 특허가 많은 것으로 미뤄 볼 때 삼성전자의 첫 상용화 제품은 보행이나 운동을 보조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일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도 이와 같은 웨어러블 로봇 제품을 개발해 상용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각각 상체와 하체에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 '벡스'와 '첵스'를 개발해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한 계열사 생산 현장에서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에 '엑스블'이라는 상표를 등록하는 등 로봇 사업을 키우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는 외부 투자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협동로봇 제조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약 590억원 수준의 지분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회사다. 최근에는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1년 인수한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팟'과 경쟁할 수 있는 사족보행로봇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송 로봇 사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수원 주상복합단지와 화성 호텔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로봇 상용화에서 위 두 기업보다 한 발 앞서고 있는 LG전자는 서비스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활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CES 2023에서 처음으로 로봇사업 개별 부스를 마련해 클로이 주력 라인업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상업용 로봇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안내, 방역, 배송 등 7종의 클로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 서비스봇과 가이드봇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하는 등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CJ대한통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물류 로봇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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