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유동규 ‘천화동인 1호, 형들 노후 준비’라 말해”

대장동 재판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과거 ‘천화동인 1호는 형들 노후 준비용’이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정민용 변호사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오늘(16일) 열린 대장동 재판에선 지난 기일에 이어 정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습니다.

검사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 관련해서 김만배 씨에게 받을 돈이 있다고 했나”라고 물었고, 이에 정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가 본인 것이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초기에는 지분 얘기는 없었다”면서 “천화동인 1호가 형들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시기는 모른다”면서도 “천화동인 1호에서 돈을 받는 것에 대해 정영학 회계사와 이야기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금액을 묻는 검사 질문에는 “400억 원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정 변호사는 공모지침서 작성 과정에서 민간사업자와 사전에 협의했다는 검찰 조사에서 한 진술 내용을 뒤집었습니다.

진술을 번복하는 이유에 대해서 정 변호사는 “검찰 조사 당시 정영학 회계사와 남욱 변호사 측 진술에 맞춰서 대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기일에는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유동규 전 본부장 측의 반대 신문이 이어집니다.

정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의 추천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한 뒤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지침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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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