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 1년간 10% 하락?… 사실은 ‘평균의 함정’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1년 전보다 10%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 지역 분양가가 전체적으로 떨어졌다기보다는, 신규 분양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분양 일정을 마무리한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올해 집계에서 제외되어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민간 아파트의 3.3㎡당 분양가격은 2977만9200원으로, 전달(2983만5300원)보다 0.18% 하락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분양가(3294만3900만원)보다는 316만4700원이 줄었다.
1년 전보다 9.5% 하락한 것인데, 이는 올해 강남의 고가 아파트 분양이 줄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2021년 7월 평당 가격 5653만원으로 분양을 시작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도 이번 분양가격 조사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546만500원으로, 지난달(1532만1900원)보다 0.91% 올랐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으로 지역을 넓히면 평균 분양가는 2120만2500원으로 전달(2102만1000원) 대비 0.86% 상승했다.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와 세종시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614만6900원으로, 전달(1612만500원)보다 0.16%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441만7700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1.99%가 올랐다. 이 역시 부산 수영구 남천자이 등 평당 분양가가 3000만원을 넘는 고가 아파트 분양 물량이 상승폭을 크게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그외 지방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1279만800원이었다. 1년 전(1135만8600원)보다는 1.66%가, 한달 전보다는(1258만2900원)보다는 12.6%가 올랐다.
HUG의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 직전 12개월 동안 분양보증서가 발급된 민간 분양 사업장을 대상으로 조사된다.
지난해 12월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1만1304가구로 전달보다 절반 가까이 줄었다. 1년 전(3만3221가구)과 비교하면 66%가 줄어들었다.
수도권과 서울의 신규 분양은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은 219가구가 새로 분양되는데 그치며, 전달(6690가구)보다 96% 감소했다. 수도권 역시 4056가구 공급에 그치며 전달(1만5292가구)보다 73% 감소했다. 5대 광역시·세종은 2153가구, 기타 지방은 5095가구가 새로 분양됐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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