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결혼 축의금, 전문가 제안은...“5만원 내고 노쇼해라”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 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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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축의금의 적정선이 얼마인지에 대한 논란이 최근 계속되고 있다. [사진 출처=픽사베이]
최근 크고 작은 지출이 불가피한 경조사를 앞두고 적지 않은 갈등을 겪었다는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축의금이 적었다’는 문제로 직장동료와 마찰을 빚거나 오랜 친구 간에도 의리가 상했다는 이야기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다. ‘호텔에서 결혼식을 했는데 알고 보니 축의금 5만원만 내고 밥을 먹었다’ 등의 게시물이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적절한 축의금 수준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식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좋다’는 조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물가에 축의금 5만원 괜찮나요?”
이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축의금은 예로부터 상호 부조하는 일종의 품앗이 역할을 했지만 물가가 올라 돈 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 모두 부담이 됐다”고 지적했다.

적절한 축의금 수준에 대해 이 교수는 “1년 전에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2030대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3.3%는 10만원 미만, 45.3%는 10만원에서 20만원 사이로 평균 7만8900원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다만 “식대가 뷔페 같은 경우 일반예식장도 1인당 평균 7만원, 호텔 등 코스로 나올 경우에는 14만원이 넘는다”라며 “평균액수만 내고 뷔페를 먹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사진 제공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그러면서 이 교수는 “밥값을 생각해서 10만원 내기가 부담스럽다면 5만원만 내고 노쇼(결혼식 불참)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그런데 노쇼도 기분 나빠하면 어떡할까. 축하객 입장에서는 걱정도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실적으로 결혼식 비용이라든가 물가가 많이 올라서 부담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참석을 결정할 때 식대가 얼마쯤 될까 고민해서 적어도 식대보다는 좀 더 많이 축의금을 낼 수 있다면 (참석하고 아니라면 축의금만 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그렇게 조절하는 게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축의금 문화에 대해 “어느 순간부터는 좀 끊어 주고, 새로운 결혼 문화를 정립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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