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단식 석패' 권순우 "핑계대고 싶지 않아…실력에서 졌다"

서장원 기자 2023. 1. 16. 19: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권순우(52위·당진시청)가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대회 1일차 본선 1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참가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6위·미국)에게 접전 끝에 2-3(3-6 7-6 3-6 6-4 4-6)으로 석패했다.

이날 유뱅크스는 서브 에이스만 42개를 기록할 만큼 위력적인 서브로 시종일관 권순우를 괴롭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뱅크스 강서브에 고전하며 2-3 패배
호주에서 한 뼘 더 성장…"더 좋은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얻어"
권순우.ⓒ AFP=뉴스1

(멜버른(호주)=뉴스1) 서장원 기자 =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 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단식 1회전에서 탈락한 권순우(52위·당진시청)가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권순우는 16일 호주 멜버른 파크에서 열린 대회 1일차 본선 1회전에서 와일드 카드로 참가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16위·미국)에게 접전 끝에 2-3(3-6 7-6 3-6 6-4 4-6)으로 석패했다.

권순우는 이날 풀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혈투를 펼쳤지만 유뱅크스의 강서브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이날 유뱅크스는 서브 에이스만 42개를 기록할 만큼 위력적인 서브로 시종일관 권순우를 괴롭혔다.

경기 후 권순우는 "이제서야 힘들다. 오늘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 상대가 잘했다. 경기력은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권순우에겐 강행군이었다. 그는 호주오픈 참가 전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1, 2차 대회에 참가해 총 10경기를 소화했다. 2차 대회 우승을 하고 멜버른으로 넘어왔지만 체력적인 부담은 분명히 존재했다.

권순우는 "체력적인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오늘 경기를 하면서는 나쁘지 않았다. 실력에서 졌다. 핑계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권순우는 지난해 유뱅크스와 첫 맞대결에서 승리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날 유뱅크스의 경기력은 1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권순우는 "유뱅크스가 부담없이 플레이한 것 같다. 긴장한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서브와 스트로크에서도 내가 밀렸다. 상대가 잘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권순우는 이번 호주 일정을 통해 얻은 것이 더 많다. 애들레이드 2차 대회 우승으로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고, 더 강한 상대와도 주눅들지 않고 대결할 수 있는 마인드를 얻었다.

그는 "상대보다 랭킹이 낮지만 충분히 겨룰 수 있고, 내가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호주 일정을 통해 권순우는 서브와 포핸드 등 전반적인 기량이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서브 스피드를 올리는 훈련은 따로 하지 않았다. 동계 훈련 때 더 앞쪽에서 리턴하면서 공격적으로 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리턴 위치가 잡히다보니 이번에 플레이하면서 더 강해졌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날 권순우를 응원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현지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을 했다. 권순우는 패했음에도 경기 후 자신을 찾아온 교민 모두에게 사인과 사진을 찍어주는 등 팬서비스를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권순우는 "한국이었으면 경기장 밖에서 다 해드려도 되는데 여기는 그럴 수 없다. 그냥 지나치는 것 보다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해드리는게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제 권순우는 미오미르 케츠마노비치(세르비아)와 짝을 이뤄 복식 경기에 나선다.

superpow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