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도 반한 전기차 “운전 재미가 다르네” [시승기]

이영욱 기자(leeyw@mk.co.kr) 2023. 1. 1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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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i7 xDrive60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사진제공=BMW>
압도적인 존재감.

지난달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호텔 행사장에서 BMW 7 시리즈를 처음 봤을 때 든 생각이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내연기관인 BMW 740i와 전동화모델인 i7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것은 BMW가 브랜드의 상징인 7시리즈를 전기차로 선보인 i7이었다.

지난달 방한한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회동 당시 삼성이 계열사 대표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기 위해 10대를 구매한 바로 그 차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된 i7은 삼성과 BMW 간의 협업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차량이다.

‘가장 역동적이고 재미있는 운전을 추구하는 차량’이라고 i7을 소개한 BMW는 i7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포워디즘(Forwardism·선구주의)’을 내걸었다. 차량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엔 영종도에서 김포의 한 카페까지 약 90㎞ 거리를 직접 운전해볼 수 있었다.

출발 전 차량 주변을 한 바퀴 둘러봤다. i7은 내연기관 모델인 740i와 큰 차이는 없었는데, 압도적인 차량의 크기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BMW i7의 분리형 헤드라이트 <이영욱 기자>
무엇보다 전면의 분리형 헤드라이트가 눈길을 끌었다. 헤드라이트 상단엔 주간주행등과 방향지시등 기능을 하는 ‘기역자(ㄱ)’ 모양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조명이 탑재됐다. 스와로브스키와 협업한 크리스탈 조명으로 차량 문을 잠금 해제할 때 보석이 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듯한 효과를 연출해 보여준다. 주행이나 차량 성능과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기능이지만 차량에 고급스러움을 더해 탑승 전부터 눈을 즐겁게 만들어줬다.

영종도에서 김포의 카페까지 가는 길은 뒷좌석에 앉아봤다. 뉴 7 시리즈의 모든 모델에는 앞·뒷좌석 도어를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오토매틱 도어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절반쯤 열리고 멈춰 의아했는데, 알고보니 센서로 인한 것이었다. 차량 하단엔 센서가 장책돼 주변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도어가 열리는 각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문콕’ 상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눈길이 갔다.

삼성 계열사 대표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다잡고 뒷좌석을 둘러보니 편안한 시트와 함께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BMW의 설명에 따르면 차체는 이전 세대 롱 휠베이스 모델에 비해 길이 130㎜, 너비 50㎜, 높이 65㎜가 늘어났다. 앞뒤 축간 거리도 5㎜ 길어진 3215㎜에 달해 상당히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뒷좌석의 핵심은 바로 시트에 있다.

팔걸이 부분엔 스마트폰 크기의 터치스크린이 양쪽 좌석 모두에 설치돼있다. 이를 통해 좌석의 각도나, 시어터스크린, 블라인드, 냉난방 등을 조작할 수 있다. BMW에 따르면 뉴 7 시리즈에는 마치 비행기 1등석에 탑승하는 듯한 편안함을 선사하는 뒷좌석 ‘이그제큐티브 라운지’가 모든 모델석에 기본으로 적용된다. 이전보다 최적화된 시트 각도와 여유로운 헤드룸을 통해 한층 편하고 여유로운 착석감을 제공한다는 설명인데, BMW의 설명처럼 좌석은 정말 편안했다.

차량 좌석엔 리클라이닝 기능이 탑재돼있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버튼을 누르니 보조석이 앞으로 접히면서 차량 앞으로 천천히 이동했다. 리클라이닝 기능을 사용할 경우 보조석이 대시보드에 닿을 정도로 앞쪽 끝까지 이동하면서 좌석이 천천히 뒤로 젖혀지는데, 다리를 쭉 뻗고 누울 수 있었다. 완전히 눕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누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론 충분했다.

BMW 뉴 7 시리즈에 탑재된 ‘시어터 스크린’ <사진제공=BMW>
뒷좌석에 앉았을 때 또 한 가지 눈에 들어오는 기능 중 하나는 ‘시어터 스크린’이다. BMW 뉴 7 시리즈는 모든 모델에 뒷좌석 BMW 시어터 스크린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스크린을 작동하면 천장에 접혀있던 스크린이 천천히 펼쳐진다. 32:9 비율 31.3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BMW에 따르면 넷플릿스나 유튜브 등 OTT 플랫폼을 내장해 별도 기기 연결 없이 직접 구동 가능하며 최대 8K 해상도를 지원한다. HDMI를 통해 외부 기기 콘텐츠를 연결할 수도 있다. 다만 시승 시점엔 아직 통신사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 정식 서비스가 되기 전이었기에 유튜브 등 제한적인 콘텐츠만 일부 이용할 수 있었다. 영상에 조금 더 몰입하고 싶다면 ‘시어터 모드’를 작동하면 된다.

터치 조작을 통해 시어터 모드를 켜자 모든 뒷좌석 블라인드가 펼쳐지면서 자동으로 실내 조명이 조정됐다. 여기에 바워스 & 윌킨스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지자 나만을 위한 작은 영화관이 탄생했다. 뒷좌석에 앉아있는 동안 편안하게 영화 한 편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뉴 7 시리즈 내부 인테리어. 넓은 디스플레이와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하는 ‘인터랙션 바’가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BMW>
BMW i7 내부 인테리어. 앰비언트 라이트 기능을 하는 ‘인터랙션 바’와 넓은 디스플레이가 눈을 사로잡았다. <이영욱 기자>
반환점인 카페에 도착해 교대 후 이번엔 운전석에 앉았다. 앞좌석에 넓은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T맵을 즐겨 쓰지만 BMW에 탑재된 내비게이션을 조작하거나 정보를 확인하는데 있어 전혀 어려움은 없었다. 디스플레이 하단엔 가로로 길게 앰비언트 라이트 역할을 하는 ‘인터랙션 바’가 자리잡고 있다. 마이 모드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바꿔주는데 색상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치 우주선을 타고 있는 것 같았다.

순수 전기차인 i7은 대형 세단임에도 매우 정숙했다. 고속으로 주행 시에도 전혀 흔들림이 없이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했다. 뉴 i7 xDrive60모델엔 차체의 기울어짐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이그제큐티브 드라이브 프로가 탑재돼있는데 코너에서도 차체의 평행 상태를 최대한 유지해준다. 흔들림 없는 편안함을 제공해주는 것인데, 뒷자리만이 아니라 앞에서 직접 운전을 할때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BMW의 5세대 eDrive 시스템이 적용된 BMW 뉴 i7 xDrive60은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544마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7초만에 가속할 수 있다. 여기에 액추에이터 휠 슬립 제한장치(ARB)가 포함된 전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돼 어느 상황에서도 최적화된 접지력을 제공하며,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105.7kWh 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438km에 달한다.

뉴 7시리즈는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와 M 스포츠 패키지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뉴 740i sDrive의 경우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 1억730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패키지 1억7630만원이다. 순수전기 모델인 뉴 i7 xDrive60은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 이그제큐티브 패키지 2억1570만원, M 스포츠 패키지 이그제큐티브 패키지 2억187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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