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악화 예고에도… 코스피 반짝 상승곡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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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새해 들어 연속 상승하며 장중 2400선을 넘어섰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 전망과 중국 경제 반등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 침체 및 그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터라 이 같은 주가 상승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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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제까지 반등 기대감 등 작용
외국인 2023년 들어 2조 넘게 순매수
코스피 한 달 만에 장중 2400 ‘터치’
강달러 끝난 환율 1200원대 안착
韓 1%대 성장 전망 등 침체 우려
증시 계속 오름세 여부는 불투명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조15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의 3조3691억원 순매도를 소화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 발표로 올해 주식시장은 험난한 길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연초 주식이 반짝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가 예상되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연준의 긴축기조 전환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인 한국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올라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에서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긴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것이 첫 번째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이 계속 오름세를 탈지는 미지수다. 올해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사이클보다 주가가 더 먼저 움직이긴 하지만, 경기침체 속에서 주가만 계속 오를 수는 없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상승으로 인해 실물경제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실물경기 악화나 기업실적 둔화 같은 부분이 좀 더 주가에 흡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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