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악화 예고에도… 코스피 반짝 상승곡선 왜?

이도형 2023. 1. 1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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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새해 들어 연속 상승하며 장중 2400선을 넘어섰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 전망과 중국 경제 반등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 침체 및 그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터라 이 같은 주가 상승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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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 둔화·금리인상 기조 완화
中 경제까지 반등 기대감 등 작용
외국인 2023년 들어 2조 넘게 순매수
코스피 한 달 만에 장중 2400 ‘터치’
강달러 끝난 환율 1200원대 안착
韓 1%대 성장 전망 등 침체 우려
증시 계속 오름세 여부는 불투명
코스피가 새해 들어 연속 상승하며 장중 2400선을 넘어섰다. 경기침체에 따른 기업실적 부진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 전망과 중국 경제 반등 기대감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세계 경제 침체 및 그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터라 이 같은 주가 상승 분위기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13.77포인트(0.58%) 오른 2399.8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6.1원 내린 1235.2원으로, 코스닥지수는 5.07포인트(0.71%) 상승한 716.89에 거래를 마감했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1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7포인트(0.58%) 상승하며 2399.86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2218.68을 기록하면서 2200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왔으나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달 14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장중 2400선을 회복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매수세가 뚜렷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날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만 3조1505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개인의 3조3691억원 순매도를 소화했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 발표로 올해 주식시장은 험난한 길이 예상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연초 주식이 반짝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미국 물가 상승률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 완화가 예상되는 점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연준의 긴축기조 전환을 예상한 외국인들이 신흥시장인 한국에 주목한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12일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5% 올라 2021년 10월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에서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긴축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것이 첫 번째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상승), ‘빅 스텝’(0.5%포인트 〃)을 밟았던 연준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상승폭을 0.25%포인트로 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 달러’의 가치를 의미하는 연준 기준금리의 상승 폭이 줄어들면 자연히 달러 가치도 낮아진다. 지난해 9월 1440원대에 접근했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들어 하락추세가 완연하다. 이날엔 전일 대비 6.0원 내려간 1235.3원에 마감됐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달러 강세가 종료되니 아무래도 위험 선호 쪽으로 투자심리가 바뀌고, 그러다 보니 신흥국 쪽으로 투자비중이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에 들어선 중국 경제가 올해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경제가 2분기부터 회복 곡선을 그리며 연 5%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관계인 한국 기업들에 호재다.

주식시장이 계속 오름세를 탈지는 미지수다. 올해 세계 경제 침체 등으로 한국 경제성장률은 1%대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 사이클보다 주가가 더 먼저 움직이긴 하지만, 경기침체 속에서 주가만 계속 오를 수는 없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주가상승으로 인해 실물경제와의 격차는 더 벌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실물경기 악화나 기업실적 둔화 같은 부분이 좀 더 주가에 흡수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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