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일상에서 경험하는 유익한 화학

이규화 2023. 1. 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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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이라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잖다.

'화학물질'이라고 하면 좀 과하게 표현해 '독극물' 쯤으로 생각한다.

이산화탄소도 탄소(C)와 산소(O)가 만드는 화학물질이다.

화학물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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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원정현 지음/지상의책 펴냄

'화학'이라는 단어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적잖다. '화학물질'이라고 하면 좀 과하게 표현해 '독극물' 쯤으로 생각한다. 심각한 오해다. 이산화탄소도 탄소(C)와 산소(O)가 만드는 화학물질이다. 그런데 이산화탄소는 무해하다. 아니 유익하다고 해야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기후변화의 원흉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산화탄소는 지구를 푸르게 푸르게 만든다. 식물들이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여 광합성을 하고 녹색 잎으로 지구를 덮기 때문이다.

이상기후는 17세기 소빙하기가 더 가혹했다. 지금 이상기온 현상이 좀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100년 전에도 이상기온이 적지 않았다. 이산화탄소에 잘못 씌워진 원죄는 벗겨줘야 한다. 화학물질도 마찬가지다. 화학물질이 모두 유해물질은 아니다. 덮어놓고 화학물질을 두려워하는 케미포비아는 환경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방해한다.

책은 매일 만나는 화학물질에서 시작해 그것들이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그 과정을 관통하는 '물질 순환' 흐름의 관점에서 환경을 살핀다. 지구 시스템을 이해하면서 그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기를 제안한다. 나아가 일상에서 내 선택이 지구 이산화탄소(기후변화의 원인이라고 지목되는) 증가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그 이산화탄소량이 증가했을 때 단순히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토양과 대기와 바다를 통틀어 전 지구적으로 어떤 현상이 발생하는지 설명한다.

저자는 지구환경의 문제를 순환의 관점에서 보길 조언한다. 또 그게 옳은 관점이다. 순환이란 어떤 과정을 반복적으로 되풀이한다는 말인데, 순환이 끊기지 않고 원활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가령 지구의 한 장소에 어떤 물질이 쌓여 있기만 한다면 이내 병이 발생하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지구환경에 순환의 어느 지점에 결절이나 매듭이 생기지 않았나 살피는 것이 지구환경을 건강하게 지키는 길이라고 것이다. 지구시스템을 물질 순환이라는 기본원리를 바탕으로 이해하고 나의 생활에 대입해 본다면 개인 차원에서도 얼마든지 녹색지구를 지킬 수 있는 길이 있다는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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