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힘, 당내 분란도 수습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 지지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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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싸늘하다.
현재 근소하게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최근 불거진 당내 분란을 향한 국민의 눈초리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이 분위기를 내년 총선까지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내 분란도 수습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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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싸늘하다. 이런 와중에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6일 "(내년 총선은)당대표의 얼굴로 치르는 선거가 아니라 윤 대통령의 얼굴과 성과로 치러질 선거"라고 했다. 현재 근소하게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최근 불거진 당내 분란을 향한 국민의 눈초리를 모르고 하는 소리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윤석열 대통령이 애써 부인하고 싶겠지만, 상식의 눈으로 봐도 최근 불거진 내분의 중심에 '윤심'의 작용이 있다. 윤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선 내년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국민의힘은 3·8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해 이 분위기를 내년 총선까지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나경원 전 의원의 경선 참여를 놓고 '친윤'들의 십자포화를 쏟아내고 나 전 의원의 저항도 갈수록 거세져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이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면 친윤과 비윤 사이의 싸움은 더 격화될 것이다. 윤심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이날 '누구든 경선에 나오든 상관없다'는 자신감을 과시했지만, 나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하면 어떻게 상황이 표변할지 모른다. 당내 내홍이 더불어민주당에 좋은 공격거리가 되고 있는 것도 국민의힘은 주시해야 한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점입가경 막장 내전으로 치닫는 집권세력의 낯부끄러운 행태가 목불인견"이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러다가 또다시 '옥새 들고 나르샤'하는 코미디가 연출될지도 모르겠다"고 조롱했다.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경선을 '페스티벌'로 치르려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식의 마이너스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 윤심이 나 전 의원을 배제해도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정치적 철학과 신념, 정책노선이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준석 사태'와는 다르다. 이 전 대표는 철학은 고사하고 언행부터 당론과 달랐다. 소위 윤핵관과 윤심을 파는 당권주자들도 윤 대통령을 병풍삼아 경쟁자를 배척하는 호가호위를 삼가야 한다. 나 전 의원도 어물쩡한 입장에서 나와 출마여부를 속히 분명히 밝혀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접어야 할 것이다. 애매모호한 자세로 내홍의 불씨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 역대 어떤 선거에서도 국민은 오만한 정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당내 분란도 수습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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