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통보' 후 대만으로 뱃머리 돌렸다… KBO 제2의 소사-브리검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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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지 언론들은 "라쿠텐 몽키스가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브랜든 와델과 계약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는 포함됐으나 끝내 재계약을 하지는 못한 와델(KBO 등록명 브랜든)은 미국 대신 아시아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을 이어 가게 됐다.
KBO리그에서 재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밟는 코스는 최근 들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에도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자 다시 대만으로 가 옛 동료들과 재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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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대만 현지 언론들은 “라쿠텐 몽키스가 지난해 KBO리그에서 뛰었던 브랜든 와델과 계약했다”고 14일 보도했다. 두산의 보류선수명단에는 포함됐으나 끝내 재계약을 하지는 못한 와델(KBO 등록명 브랜든)은 미국 대신 아시아에서 다시 한 번 도전을 이어 가게 됐다.
메이저리그 2년간 여러 팀을 돌아다닌 와델은 총 11경기 출전에 그치며 궁극적인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난해 어깨 부상이 심각했던 아리엘 미란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 그리고 성공에 대한 열망이 강해 잘 키우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경기마다 기복이 있기는 했으나 11경기에서 65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3.60이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이 아닌, 오프시즌 시장에서 와델만한 선수는 많았고 두산도 와델의 성적에 만족하지는 못했다. 결국 와델은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고 새 팀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됐다.
KBO리그에서 재계약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밟는 코스는 최근 들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우선 미국으로 돌아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훗날을 기약하는 코스다. 두 번째는 한국이나 일본보다는 약간 수준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체계적인 프로리그를 갖추고 있는 대만에 가 현역을 이어 가는 것이다.
예전에는 대만프로야구의 연봉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 이 선택을 하는 선수들이 많지 않았다. 월봉 개념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은 투수들에게 예전보다 많은 돈을 주는 추세고, 일부 선수들은 연봉 개념을 제안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받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이너리그에 계속 있는 것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대만으로 간 선수는 와델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키움에서 활약했던 타일러 애플러는 푸방 가디언스와, SSG에서 뛰었던 숀 모리만도는 중신 브라더스와 각각 계약해 동양 리그에 남는다. 대만 구단으로서는 한국에서 어느 정도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 않은 장사다. 한국에서 뛰다 온 선수들의 실적이 괜찮았다는 경험은 이런 계약에 확신을 더한다.
모리만도는 지난해 중신에서 뛰다 SSG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스카우트돼 한국 무대를 밟았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에도 재계약에 이르지 못하자 다시 대만으로 가 옛 동료들과 재회한 것이다. 당시 중신은 SSG로부터 적지 않은 이적료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면 ‘3개월 렌탈’의 개념이 된 모양새가 됐다.
이 선수들이 언젠가 다시 한국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조금 멀리 보면 한국(LG)에서 뛰다 대만으로 간 뒤 다시 한국(SK)으로 온 헨리 소사의 사례가 있고, 가까이 보면 제이크 브리검(웨이취안 드래곤스)의 사례가 있다.
브리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키움에서 뛴 효자 외국인 선수였다. 2021년은 웨이취안으로 가 대만 리그에 발을 내딛었고, 시즌 초반 맹활약했다. 마침 조시 스미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가 필요했던 키움은 옛 동료인 브리검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브리검은 한국으로 와 2021년 10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다.
숱하게 대체 사유가 만들어지는 외국인 선수 시장이다. 근래 사례에서 드러났듯이 6월이나 7월은 미국 현지에도 데려올 만한 선수들이 마땅치 않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보험이 필요한 구단들이 선수를 묶는 경우가 많고, 선수들도 성공 가능성이 오프시즌 이적보다 떨어지는 시즌 중 이적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KBO리그 경험이 있는 대만 리그 선수들이 좋은 대안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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