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상의 조사 새해 1분기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 '48'

체감경기 3분기 연속 하락세

새해에도 울산지역 소비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패닉 직후까지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 북구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본 시민들이 마트를 나서고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김기열 기자 = 울산상공회의소 지역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1/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결과, 전 분기 대비 21포인트 하락한 ‘48’로 집계됐다.

이는 새해에도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공요금 인상 등 대내외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높아 울산지역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가 3분기 연속 하락세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태별로는 직전 분기에 이어 대형마트(60→50), 편의점(60→53), 슈퍼마켓(33→55)은 기준치인 ‘100’을 하회하며 체감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2021년 1분기부터 꾸준하게 기준치(100)를 상회하였던 백화점(133→33)도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하는 것으로 돌아서며 향후에도 소비심리가 개선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마트(50)는 고물가로 인한 구매력 감소,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량 구매 트렌드 확산 등으로 인해 부정적 전망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55)과 편의점(53)도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일상 회복으로 인한 근거리 소비 위축, 온라인·편의점 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이 감소될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하락한 백화점(33)은 해외여행 재개가 본격화되지 않은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호실적을 이어갔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해외여행 증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명품과 같은 고관여 제품 수요를 급격히 둔화시킬 전망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패션 부문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부진이 예상된다.

경영활동 시 가장 큰 현안 및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소비위축(41.0%)’, ‘인건비·물류비·자금조달 비용 등의 비용상승(20.5%)’, ‘소비자 물가 상승(17.9%)’, ‘상품 매입원가 상승(10.3%)’, ‘시장경쟁 심화(5.1%)’ 순으로 답했다.

또 2023년 강화하거나 역점으로 둘 전략을 묻는 질문에는 ‘비용 절감(41.0%)’, ‘온라인 강화(25.6%)’, ‘점포 및 매장 리뉴얼(15.4%)’, ‘상품 개발(12.8%)’, ‘프로모션 강화(10.3%)’ 순으로 답했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등 불확실성과 온라인 시장 확대 등 여러 요인으로 지역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며 “고물가·고금리에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의 내수와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지원책과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 전략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유통업체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kky06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