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0만원에 주말·야근 풀근무?” 얘 때문에 알바 자리 뺏겼다

2023. 1. 1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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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60만원에 주말·야근도 할 수 있느냐며, 더는 사람 안 뽑는다 하더라고요."

월 60만원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는 시대.

월 60만원에 24시간 근무, 누가 할 수 있을까.

이들은 "폭등하는 인건비에 재료비 상승까지 감당할 수 없다", "갑자기 그만 두는 직원이 너무 많아 지쳤다", "이젠 4대 보험에 명절 상여금까지 챙겨야 하는 세상", "영업시간을 늘려보려니 야간·주말 수당을 감당할 수 없다"는 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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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브이디컴퍼니 유튜브 캡쳐]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월급 60만원에 주말·야근도 할 수 있느냐며, 더는 사람 안 뽑는다 하더라고요.”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A(35)씨. 회사 그만두고 식당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봤다. 단골식당에 평소 손이 부족하단 걸 알고 있던 터. 정작 주인에게 돌아온 말에 당황했다.

“사람 쓰는 게 지쳤다고 서빙로봇을 쓰겠다는데, 이젠 하다못해 로봇한테 밀렸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월 60만원 로봇에 일자리를 뺏기는 시대. 이미 내 주변 얘기다. 기술은 진화했고 이젠 가격까지 착하다. 도저히 사람이 경쟁할 수 없을 정도다. 월 60만원에 24시간 근무, 누가 할 수 있을까.

서빙로봇은 이제 동네 김밥천국까지 파고들었다.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가격. 검색만 해도 쉽게 서빙로봇 렌탈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월 30만~60만원이면 된다. 각종 수리비, 보험료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서빙로봇 초기만 해도 ‘사기’란 불만까지 나왔다. 좁은 통로에 멈춰서기 일쑤. 하지만 요즘 서빙로봇은 다르다. 센서, 3D카메라, AI 등이 더해지면서 어지간한 자율주행은 무리 없이 수행한다. 공간인식, 회피기능 등이 크게 향상됐다.

[출처 브이디컴퍼니 유튜브 캡쳐]

물론 단점도 있다. 실제 현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건 바로 ‘속도’. 손님 몰린 시간엔 특히 회전율을 높여야 하는데, 서빙로봇은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충전이 번거롭다는 점이나 손님이 불편해한다는 점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불구, 분명 서빙로봇은 급증세다. 왜 그럴까. 주된 이유는 결국 인건비 부담이다. 창업 관련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도 서빙로봇 도입을 고민하는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폭등하는 인건비에 재료비 상승까지 감당할 수 없다”, “갑자기 그만 두는 직원이 너무 많아 지쳤다”, “이젠 4대 보험에 명절 상여금까지 챙겨야 하는 세상”, “영업시간을 늘려보려니 야간·주말 수당을 감당할 수 없다”는 등을 언급했다.

배달의민족도 딜리S란 서빙로봇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장점으로 “무거운 식기를 동시에 서빙할 수 있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렇게 묻는다. “월 30만원의 서빙로봇과 월 180만원의 직원을 두고 무엇을 선택하겠느냐.”

아델라 커피로봇[출처 아델라 홈페이지]

요즘 고속도로 휴게소에도 커피로봇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월 150만원 정도면 렌탈 가능하다. 이 로봇 하나면 직원을 1명도 쓸 필요가 없다.

집안일을 하는 집사로봇, 치킨을 튀기는 로봇, 곰탕이나 스테이크를 요리하는 로봇. 박람회가 아닌 실제 일상 속 식당에서 서비스 중인 로봇들이다. 개발·생산단계를 넘어, 이젠 대부분 렌탈로 사용할 수 있다. 대체로 월 100만~200만원대다. 1명 인건비를 넘지 않는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그 다음은 서무 업무다.각종 AI와 로봇이 빠르게 사람을 대체하는 중이다. 주요 금융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도 이미 대거 자동화 로봇을 도입했다. 근무기록 관리, 회계보고서 결재, 우편물 관리, 세금계산서 출력, 카드 전표 관리 등의 업무를 도맡아 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리포트를 통해 “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선호하면서 사람 간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고, 코로나 팬데믹 이후엔 ‘일자리 없는 회복’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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