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가 공급 인플레이션 유발”…경제금융협력硏 세미나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1. 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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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 제23차 공개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FIN>
“글로벌 시대임에도 공급망에서부터 탈세계화가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무역망에서 벗어난 중국이 세계경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피터 김 KB증권 전무는 16일 ‘새해 글로벌 금융시장 이슈 진단’이라는 주제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3차 공개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했다. GFIN은 김광두 서강대 남덕우기념사업회 회장이 창립해 현재 은행·증권·보험사와 경제·금융당국, 학계 전문가들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김 전무는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이 주된 정책 도구가 되면서 자본주의 국가들이 코로나19 시대에 사회주의 정책을 강화하며 부채를 늘렸다”며 “코로나19는 끝났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시작됐고,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추이는 또다시 정치적 압박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변화로 인해 심화된다는 전망이다.

이어 공급망 탈세계화 흐름을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공급 측면의 인플레이션을 지속하는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채권 수익률 곡선과 ISM제조업지수 모두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중국은 공급망을 길들이는 쪽으로 회귀하고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닥칠 때까지 부채축소와 안정성 관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처한 딜레마도 짚었다. 그는 “세계무역에서 멀어지는 중국의 ‘선회’전략은 중국을 ‘중진국 함정’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었다”며 “중국의 기회는 기술력에 있지만 인구절벽과 무역전쟁, 부동산 시장 등 장애요소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광두 GFIN 이사장을 포함해 금융권 관계자, 교수 등 전문가 약 30명이 참석했다. 발표 이후 이뤄진 자유토론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등 모순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와 한국 증시의 현황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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