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조주완 LG전자 사장 기자간담회 | “플랫폼·콘텐츠·솔루션 등 다변화로 HW 중심 사업 영역 탈피”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비하드웨어(Non-HW)로 확대하겠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1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LG전자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밝혔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박람회 CES를 찾은 조 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하며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이상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가 됐다”며 “다만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는 늘 있어 왔으며,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의 화두는 단연 실적이었다. LG전자는 전날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2022년 4분기 영업이익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7435억원)보다 91.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조 사장은 “전 분기 손익이 시장 예상과 같이 조금 빠졌지만 가파르게 올랐던 물류비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 올해 1분기부터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전장 사업은 12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TV는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이 마켓셰어를 늘려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올해 상반기를 가장 힘든 시기로 지목하면서도 투자 축소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생산지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만 특별히 투자를 줄이는 건 없다”며 “창원 공장이 ‘등대공장’으로 등재되고, 추가 시도도 하고 있어 스마트팩토리 투자 금액이 늘어날 것 같다”고 했다.
조 사장은 LG 스마트 TV 독자 운영체제 webOS를 앞세운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조 사장은 “webOS 콘텐츠 사업의 2022년 매출은 2018년 대비 10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LG 피트니스(홈트레이닝), LG 아트랩(NFT 아트 플랫폼) 등의 콘텐츠·서비스가 이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받는 등 차별성을 인정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도 단순 기기 연동에 그치지 않고 고객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장(자동차 전자 장비) 사업도 LG전자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부문에서 2022년 10년 만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사장은 “이제 액셀러레이터 밟을 일만 남았다”며 전장 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확신했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은석현 본부장(부사장)은 “올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LG전자의 2022년 총매출은 80조원대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사장)은 “3분기까지 결과를 보면 매출 격차를 (2위 회사와) 점점 벌리고 있고, 준비한 것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우리가 1위를 수성하는 데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plus point
LG전자
초대형 스크린 체험 공간 눈길
LG전자는 ‘CES 2023’에서 2044㎡(약 620평) 부스에 문 색상을 바꿀 수 있는 무드업 냉장고, 구매 후에도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업(UP) 가전,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의 2세대 제품 5종, 게이밍 TV와 모니터, 신발 관리기 ‘LG 스타일러 슈케이스·슈케어’ 등을 전시했다.
특히 구부릴 수 있는 올레드 플렉서블 사이니지(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 260장을 이어 붙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과 세계 최대 97형 LG 올레드 TV, 88형 LG 시그니처 올레드 8K 등 초대형 스크린 체험 공간은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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