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바이든, 트럼프 비판하더니 본인도 기밀 유출

이규화 2023. 1.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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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 사저에서 기밀 문건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재선 도전 공식선언을 앞둔 그에게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는데,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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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사진) 미국 대통령 사저에서 기밀 문건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재선 도전 공식선언을 앞둔 그에게 대형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누구보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백악관 기밀문서 불법 유출을 강도 높게 비판해왔는데, '내로남불'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특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메일 논란의 악몽이 재현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바이든 현 대통령까지 기밀을 허투루 다뤄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기밀정보 관리 체계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바이든 대통령의 워싱턴 사무실인 '펜 바이든 외교·글로벌 참여 센터'에서 기밀 문건이 포함된 정부 문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12일, 14일에도 부통령 시절 기밀 문건이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바이든 대통령 자택 차고 등에서 발견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작년 11월 8일 치러진 중간선거 6일 전인 같은 달 2일 해당문건을 발견하고도 중간선거가 끝난 지 약 2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러한 사실을 공개한 것이 드러난 겁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해 재선이 좌절되자 플로리다 마러라고 자택으로 다량의 기밀문서를 유출해 보관했고, 결국 미 연방수사국(FBI)이 압수수색을 통해 이를 회수한 바 있습니다.

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법무부 수석차관보와 메릴랜드주 연방검찰청 검사장을 지낸 전직 검사인 한국계 로버트 허 변호사를 특별검사로 전격 임명해 조사에 돌입했습니다.

공화당과 언론의 공세 수위도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원 공화당 감독·책임위원회는 기밀 서류 관련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정보 취급을 비판하는 보도자료를 집중적으로 배포하며 비판 여론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언론도 백악관을 향해 "이 문제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출마 결정에 영향을 끼치겠느냐"는 날 선 질문을 쏟아냈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논란이 2016년 미 대선에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같은 상황으로 확대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개인 이메일 서버를 사용해 기밀 정보를 주고받은 사실이 2015년 드러나면서 상당한 정치적 타격을 입었습니다.

백악관 키샤 보텀스 선임 홍보보좌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질문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 스스로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만 비슷한 질문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14일 전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기밀 문건을 발견했다는 최초 발표를 2개월이나, 중간선거 이후까지로 미룬 결정 탓에 대통령의 투명성 공약에 대한 비난이 커졌다. 대통령과 그 관계자들의 투명성은 주중 계속 비틀대기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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