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번 봐줬다던데"…역대 최저 순위, 단단히 자존심 상했다

김민경 기자 2023. 1. 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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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고참 선수가 작년에 한번 봐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한수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의 말이다.

김 수석코치는 "두산 하면 역시나 끈끈한 야구를 떠올리게 된다.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는 아주 또 어렵고 디테일한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지난해 시즌 끝나고 모 고참 선수가 '작년에 한번 봐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는 봐주지 말고 두산만의 끈끈한 야구, 디테일한 야구로 우승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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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수 수석코치(왼쪽)와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모 고참 선수가 작년에 한번 봐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한수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의 말이다. 두산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2023년 창단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승엽 감독과 김 수석코치를 비롯한 모든 코치진과 선수단이 참석해 새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다졌다.

김 수석코치는 올해 새로 합류한 코치진을 대신해 마이크를 들었다. 고토 고지 타격코치, 조성환 수비코치,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 박정배 불펜코치, 정수성 작전코치, 이영수 퓨처스팀 타격코치, 김우석 퓨처스팀 수비코치 등도 선수단 앞에 함께 나와 인사했다.

김 수석코치는 "두산 하면 역시나 끈끈한 야구를 떠올리게 된다. 상대팀으로 만났을 때는 아주 또 어렵고 디테일한 야구를 하는 것 같다. 지난해 시즌 끝나고 모 고참 선수가 '작년에 한번 봐줬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는 봐주지 말고 두산만의 끈끈한 야구, 디테일한 야구로 우승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봐줬다'는 말로 애써 넘기고 싶었을 정도로 두산은 지난해 구단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60승82패2무로 9위에 머물렀다. 8구단 체제였던 1991년과 1996년 2차례 8위로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9위까지 떨어진 건 구단 40년 역사상 처음이었다.

게다가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KBO 역대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쓰고 있었다. 2015, 2016, 2019년까지 3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며 황금기를 보냈다. 황금기를 이끈 베테랑들, 베테랑들을 보고 성장한 어린 선수들까지 명문구단을 이끈다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만큼 상심도 컸을 법하다.

그래서 두산은 과거 영광을 지우고 팀을 재건했다. '국민타자' 이 감독을 선임하고, 과거 선수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던 고토, 조성환 코치를 다시 데려오는 등 코치진 개편에 힘을 쏟았다. FA 시장에서는 최대어 포수 양의지에게 4+2년 152억원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전풍 대표이사는 "의심하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본인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면 누가 나를 믿어주겠나. 의심을 안 하려면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 우리가 기대에 못 미쳤기에 스스로 준비 많이 했으리라 믿는다. 준비된 자신감으로 스스로를 의심하지 말고 스스로 믿는 그런 2023년이 됐으면 좋겠다"고 선수단을 격려했다.

사령탑의 생각도 같았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을 9위로 마치고 빨리 준비하는 것 같다. 프런트에서 많이 준비를 해주셨다. 이제는 우리가 보답해야 할 때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 당당해지라고 하고 싶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자신감으로 경기에 나서길 바란다. 144경기 가운데 1경기에서 부진하더라도 고개를 숙이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면 2번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고개를 들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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