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저축銀·캐피털… 확 좁아진 대출문

유선희 2023. 1. 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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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됐지만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대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2금융권 대출은 은행보다 문턱이 낮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웰컴·페퍼·대신·JT 등 상당수 저축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같은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점검 중'이라며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장성보험의 약관대출 한도를 잔존만기에 따라 차등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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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급등에 역마진 우려
저신용층 상품 신청마저 차단
취약차주 대안 불법대부업뿐

새해가 됐지만 보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대출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2금융권 대출은 은행보다 문턱이 낮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다.

하지만 금융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돈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금융권 업체 10여곳은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한 대출 신청을 막아둔 상태다. 웰컴·페퍼·대신·JT 등 상당수 저축은행은 토스, 카카오페이 같은 대출 중개 플랫폼에서 '점검 중'이라며 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예가람·대신·고려·DB저축은행 등은 저소득·저신용층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신청도 받지 않고 있다. 조달금리 급등으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DGB캐피탈·웰컴캐피탈은 이달 말까지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캐피탈 업계 1위 현대캐피탈도 지난해 말 외부 플랫폼을 통한 신규 대출 영업을 중단했다.

대출 총량 규제를 받는 금융사들은 한도 관리 차원에서 통상 연말에 대출을 축소했다가 연초에 확대한다. 이에 따라 올 초부터 대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여전히 플랫폼을 통한 대출이 재개되지 못하는 건 수익성 악화와 차주 신용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과 캐피탈사는 예금 금리, 채권 금리 상승으로 인해 조달금리가 크게 오른 상태다. 저축은행 수신금리는 연 5%대에 형성돼 있고, 여신전문금융채(3년물)의 금리는 지난 13일 기준 연 4.7%를 기록하고 있다. 여전채의 경우 지난해 10월 대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해 초(연 2.8%)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보험사들은 약관 대출을 조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대출중개 플랫폼을 통한 약관대출을 오는 3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 현대해상은 보장성보험의 약관대출 한도를 잔존만기에 따라 차등 조정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부터 변액보험을 제외한 상품들의 약관대출 한도를 95%에서 90%로 축소했다. 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50~90% 범위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보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일반 신용대출 대비 금리도 상대적으로 낮고, 대출을 위한 별도의 심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일반 신용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 그러나 적은 리스크에도 보험사들이 약관 대출을 축소하는 건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 목적이 크다는 설명이다.

업권별로 다른 이유로 대출 축소가 일어난 셈이지만, 취약 차주들의 대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당장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2금융권에서 대출이 불가하다면 대부업체 등을 찾아야 하지만, 최근 러시앤캐쉬 등 대형 대부업체들이 신규 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결국 불법 대부업체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에게 대출 재개를 압박하면서도, 긴급 생계비 대출 등 정책금융을 강화한다는 입장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 중단에 대한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 조만간 재개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건전성과 수익성이 우려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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