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대출 연장 무산...엘시티 워터파크 공매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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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복합시설 엘시티의 '콘셉트시설'에 포함된 워터파크가 준공 3년을 넘겼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한 데다 대출금 상환 문제까지 겹치며 내우외환 상태에 빠졌다.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엘시티 시행사 엘시티PFV는 워터파크를 담보로 대주단(새마을금고 14곳)에 빌린 500억 원을 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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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각 작업도 사실상 중단
금융업계선 "다른 대출도 악영향"
시행사 PFV "자금 해결에 최선"
부산 해운대구 초고층 복합시설 엘시티의 ‘콘셉트시설’에 포함된 워터파크가 준공 3년을 넘겼지만 사업자를 찾지 못한 데다 대출금 상환 문제까지 겹치며 내우외환 상태에 빠졌다.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엘시티 시행사 엘시티PFV는 워터파크를 담보로 대주단(새마을금고 14곳)에 빌린 500억 원을 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엘시티PFV는 지난달 30일 대출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새마을금고에는 대출금을 상환하고 대출 연장에 동의하는 새마을금고만 별도로 대출을 연장하는 방안을 시도했으나, 대주단은 최근 회의를 거쳐 대출 연장 불가 판단을 내렸다.
대출 연장 불가로 상환의무가 발생하면 금융기관에서는 공매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감정평가와 공매 공고 등 공매 집행까지 보통 2, 3개월가량 소요되는데, 낙찰되기 전까지 엘시티PFV가 대주단에 500억 원을 상환하지 않는다면 워터파크는 공매에 넘겨지게 된다.
엘시티PFV는 지난해 워터파크 매각을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파라다이스 유토피아와 워터파크 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82억 원을 받았으나 약속된 기일까지 잔금을 치르지 못해 사실상 매각이 흐지부지된 상태다. 특히 엘시티 PFV가 워터파크 담보대출에 대한 상환 의무를 해결하지 못하면 나머지 상가와 호텔을 담보로 받은 대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금융업계의 관측이다.
이로써 해운대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를 표방하며 주거시설 인허가까지 받았던 엘시티는 준공 3년이 지나도록 특혜 논란만 남긴 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2019년 완공된 엘시티는 주거시설과 관광·지원시설로 구분되며, 이중 주거시설은 입주를 끝냈고 관광·지원시설 중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셉트시설은 수년간 개장하지 못한 채 사업자를 찾고 있다. 엘시티PFV가 약속 기한까지 콘셉트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지 못하자 사업시행사인 부산도시공사가 이행보증금 139억 원을 몰수했고, 사업자의 채무부존재확인 청구 소송 제기 끝에 이행보증금의 80%만 도시공사가 받는 것으로 판결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엘시티PFV의 실소유자로 알려진 청안건설 이영복 회장이 출소하면서 엘시티 콘셉트시설 문제를 해결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엘시티PFV 관계자는 “워터파크가 공매에 넘어가지 않도록 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워터파크는 계속해서 다른 사업자를 찾고 있으며 나머지 콘셉트시설도 운영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사업의 핵심인 워터파크 등 관광 콘셉트 시설이 약속대로 제때 들어서지 않아 사계절 관광시설을 표방했던 엘시티가 결국 아파트 장사만 하는 꼴이 됐으며, 이런 영향은 결국 상가 공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당초 사업계획이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질된 것은 최악의 도시 개발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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