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된 국제사회… 숙제 떠안은 ‘세계화 상징’ 다보스포럼 [WEF 스위스서 개막]
팬데믹 이후 국가주의 급부상
우크라 전쟁에 경제동맹 흔들
바이든 등 리스크 의식 대거 불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3년 만에 1월에 대면행사로 진행되는 올해 행사의 주제가 '분열되는 세계 속의 협력'인 것을 언급하면서 WEF가 지정학적 리스크 등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회의 참석자들은 장기간 이어져온 세계 경제통합과 번영, 평화의 종식이 다가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무역을 늘려 자유를 확산시키는 세계화의 대표적 상징인 WEF이지만 유럽 대륙에서 전쟁이 발생하고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의 그림자 아래 국가주의가 부상하고, 국제사회가 분열되는 현실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WEF가 우려하는 분열은 3년 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나타났다. 확산 억제를 위한 봉쇄와 국경 폐쇄 조치가 내려지고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3년 만에 행사가 정상으로 돌아오는가 싶더니 이번엔 중국이 '제로코로나' 방역을 해제하면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대유행을 피한다고 해도 그동안 재화와 원자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믿어온 정부와 기업들의 세계화에 대한 개념을 코로나19가 단숨에 흔들어놨다.
여기에 급격한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식량안보 문제, 인프라를 위협하는 사이버 공격 등 새로운 불안거리가 생겨왔다.
기업들은 질병과 전쟁, 기타 비상상황에 취약한 공급망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서 경영방식을 바꿔야 했다.
중국에서 제품을 대규모로 생산했던 애플이 인도와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서방 기업들의 탈중국은 코로나19가 촉발했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그 속도를 높였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에서는 생각할 수 없었던 최대 규모의 전쟁이 WEF 행사장소로부터 수천㎞ 떨어진 곳에서 현재도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핵전쟁을 피한다고 해도 더 고조될 위험이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쟁이 세계화로 구축한 경제적 관계를 어떻게 끊어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감수하면서 에너지 수입을 줄여왔다.
세계의 주요 곡물 수출국인 두 나라의 전쟁으로 식량가격이 오르고 수백만명을 굶주림에 몰아넣을 수 있다.
다음 지정학적 위협으로 대만이 떠오르고 있다. 세계 첨단 반도체의 90%를 생산하는 대만이 중국의 침공을 받을 경우 세계 경제가 치명타를 맞을 수 있다.
최근 수년간 다보스포럼 행사장 주변에는 백신 반대주의자들, 기후변화 회의론자, 강경 애국주의자들과 종교 광신자들이 집결해왔다. 이들은 WEF가 코로나19를 빌미로 세계 경제를 장악하려 한다고 주장해왔다.
올해 WEF는 3년 만에 매년 진행돼온 1월에 개최되고, 세계화의 위기라는 시급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주요 정상들이 대거 불참한다.
평범한 미국 근로자를 대변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보스 행사 등장을 리스크로 여기고 있으며, 유럽의 보수 또는 중도 성향의 정치인들도 참석에 신중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불참하며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한다.
이번 WEF에는 행사 단골인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행사기간 토론 참석 또는 연설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일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직접 WEF에 참석하는 건 2014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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