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 화성 전기차 공장 합의… 26년만에 국내에 짓는다
기아차가 노사 합의에 따라 26년 만에 국내에 전기차 공장을 신설한다.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지난 13일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고 경기도 화성에 PBV(목적 기반 차량)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생산 규모를 두고 지난해 내내 대립했던 노사는 17차례에 걸친 협상 끝에 최근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기아는 올해 3월 착공에 들어간다.
기아는 작년 2월 전기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국내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1997년 경기도 화성 3공장을 완공한 지 25년 만에 꺼낸 국내 공장 건설 계획이었다. 당시 기아는 “연간 10만대 생산 규모로 짓되 시장 상황에 맞춰 15만대까지 확충하겠다”라며 “3월에 착공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기아차 노조는 일감을 늘려야 한다며 “생산 규모를 연 20만대로 확대해야 한다”고 맞섰다. 기아차 노사 단체협약은 신공장 착공 때 노조 동의를 필수로 정해놓고 있다.
양측 의견 차이가 가장 컸던 PBV 생산 규모는 중기적으로 ‘20만대 이상’으로 결정됐다. 노사는 “1단계로 10만대 설비 능력으로 건설해 2025년 7월 차량을 양산한다”라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후 2단계로 파생 차·추가 차종을 생산할 수 있는 ‘추가 생산시설’을 구축해 20만대 이상 규모의 PBV 핵심 생산 거점을 화성에 구축한다”고 밝혔다. 원래 회사는 연 10만대에서 시작해 최대 15만대까지 확장하려고 했으나, 노조는 20만대를 고집해왔다. 결과적으로 노조 측 주장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졌다.
기아 화성 PBV 공장은 미래 혁신 제조기술을 대거 적용하고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공장으로 세워진다. 2025년 도입할 PBV 전기차 전용 플랫폼 ‘eS’는 스케이트보드 형태의 유연한 구조로 개발돼 배달·배송·차량호출·기업 간 거래 수요에 대응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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