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부부가 자연스럽게 사는 이유… 요 자식들 때문
집사부부 반려견 레고·제니 6마리 낳자
서울 살이하다 연고도 없는 시골마을로
'개답게' 자유롭게 뛰노는 모습에 힐링
양육자세부터 산책법·배변교육도 전수
경기도 양평군의 한 시골 마을, 이곳에 터전을 잡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한 대가족이 화제다. '왕아빠' 전승우 씨와 '왕엄마' 공진위 씨, 그리고 식빵 같은 엉덩이와 짧은 다리가 매력적인 여덟 마리의 웰시코기들(레고, 제니, 칸, 아인, 반쪽이, 코코, 리치, 에디), 일명 '8코기'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서울살이를 하던 집사 부부 전승우 씨와 공진위 씨의 인생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2015년부터였다. 반려견 웰시코기 레고와 제니가 새끼를 무려 여섯 마리나 낳은 해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총 여덟 마리의 웰시코기를 키우는 것은 감당하기 벅찬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차마 새끼들을 입양 보낼 수 없던 이들은 서울에서의 삶을 모두 내려놓고 반려견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 그 길로 웰시코기들을 데리고 연고도 없는 시골 마을로 내려가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9년, 반려견들과의 평범한 듯 특별한 일상을 공개하는 유튜브 채널 '8코기네'의 문을 열었고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월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채널 '8코기네'는 1년 만인 2020년 2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초고속 성장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인기를 바탕으로 채널 규모를 늘려 지난해 6월 30만 명의 고지마저 넘어섰다. 현재 보유한 구독자 수는 37만 명, 현재까지 선보인 50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7400만 회에 달한다. 구독자 수 대비 조회 수가 높은 채널로,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 '나는 노를 저을 테니 너희는 꼬리를 저어라ㅣ8코기 & 패들보드 첫 3일간의 기록'은 550만 회가 넘는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상위 1%에 해당하는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채널 '8코기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이영미 박사(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는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8코기의 존재 자체도 눈길을 사로잡지만 집사 부부와 함께 대자연 속에서 '개답게' 사는 8코기의 모습이 큰 힐링을 선사한다"라고 말한다.
실제로 목줄 없이 자유롭게 뛰어다니고 마음껏 짖어 대며 진정한 '동물다운 삶'을 사는 8코기들과 그들과 함께하는 그것만으로도 즐거워 보이는 집사 부부의 모습 자체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가장 큰 인기 비결로 꼽힌다.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에서 수영하고, 겨울에는 눈 덮인 산에서 뒹구는 이들 대가족의 소소하지만, 행복한 전원생활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담아냈던 '무공해 힐링'이라는 키워드를 연상시킨다.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8코기네를 보고 있기만 해도 행복해져요", "마음이 복잡할 때 8코기네 영상을 봅니다. 힐링에 이만한 것이 없네요"와 같은 댓글을 남기며 이들의 삶에 응원을 보낸다.
반려견을 양육하는데 필수적인 각종 지식과 정보가 가득하다는 점도 채널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고 서로를 배려하며 질서정연하게 살아가는 8코기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구독자들에게 집사 부부는 "반려견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일관성과 인내심을 가지고 교육하는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며 그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눈다. 반려견의 친구이자 보호자, 훈련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뿐 아니라 올바른 산책법, 잘 놀아주는 법, 실내 배변 교육법 등 다양한 훈련법을 전하는 집사 부부는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올바르고 성숙한 반려동물 문화 조성과 관련한 직접적 메시지를 담은 콘텐츠들을 선 보이도 한다. 느리게 돌아가는 시골에서 반려견들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하자 비로소 많은 것들이 선명해졌다고 말하는 집사 부부는 영상 곳곳에서 목소리를 높여 단순 미용의 목적으로 반려동물의 귀나 꼬리를 자르는 행위의 잔인함을 알리고 날로 심각해지는 유기동물 문제를 이야기한다. 바람직한 반려동물 문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고 있는 8코기네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채널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함께여서 행복한 가족의 모습으로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8코기네. 티 없이 맑고 귀여운 8코기들이 앞으로 또 어떤 모습으로 '랜선 집사'들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지, 오직 8코기를 위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집사 부부의 삶이 1500만 반려인들에게 어떤 큰 울림을 줄지, 이 대가족의 앞으로의 활약에도 거는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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