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아마노에 대한 생각 변함없어…인신공격은 아냐"(종합)

안경남 기자 2023. 1. 1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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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울산 구단, '아마노 이적' 관련 A4용지 두 장 자료로 반박
전성우 부단장 "아마노, 개인 합의하고 전북 이적…약속 지키지 않아"

[서울=뉴시스]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뉴시스]안경남 기자 = 최근 논란이 된 일본 출신 미드필더 아마노 준을 향한 공개 비난 발언에 대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 홍명보 감독이 "내 생각에 변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책임이 아마노 측에 있다는 입장이다.

홍 감독은 16일 울산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저는 (아마노를) 인신공격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5년 동안 선수 생활을 했고, 일본에 많은 친구가 있다. 또 제가 존경하는 지도자도 일본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아마노를 인신공격하지 않았다. 그런 생각은 했다. 일본에 있을 때 존경하는 감독님이 계셨는데, 아마노에게 그런 감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인신공격을 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요코하마 F.마리노스 소속으로 지난 시즌 임대로 울산에서 뛴 아마노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9골 1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울산이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한 시즌만 뛰고 울산의 최대 라이벌인 전북 현대로 전격 이적해 울산 측에 충격을 안겼다.

[서울=뉴시스]전북 현대 아마노 준.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에 홍 감독은 지난 11일 아마노가 울산 잔류를 약속하고 어겼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자 아마노는 이튿날 전북의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서 "울산의 정식 오퍼는 없었다"며 홍 감독의 발언에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홍 감독은 이날 아마노에 대한 추가 발언을 삼갔다.

그는 "최근 (아마노)이슈가 문제인데, 그 부분에 대해선 제 생각을 밝혔고,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 그 부분은 구단에서 팩트 체크가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선 새 시즌에 관한 질문만 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시스]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대신에 홍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울산 구단이 A4용지 두 장짜리 자료를 내고 아마노와의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아마노의 두 가지 주장에 대해서 사실 확인에 나섰다.

먼저 '계약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를)나눈 적이 없다'는 아마노의 말에 울산은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 사무국은 지난해 7월과 10월, 11월 아마노와 완전 이적 혹은 임대 이적 연장에 대해 논의, 합의를 진행한 바 있다. 나아가 연봉과 조건에 대해서도 상호 합의가 완료돼 11월3일 요코하마로 두 번째 제안서도 보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11월 중순 정식 오퍼가 왔지만, 그때는 이미 전북과의 협상이 막마지에 이른 상태였다'는 주장엔 "지난해 10월31일 구단과 선수 개인 합의 완료에 따라 요코하마 측에 임대 연장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11월4일에는 사전 합의된 내용에 따라 아마노에게 개인 계약서를 전달한 바 있다"며 "울산은 지난해 7월부터 아마노의 잔류를 위해 홍 감독, 이케다 세이고, 조광수 코치, 그리고 구단 사무국까지 나서 선수와 미팅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프로축구 울산, 아마노 관련 반박 자료. (사진=안경남 기자)

홍 감독은 '아마노와 계약 관계를 자세히 모르고 한 얘기는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는 "앞서 기자회견도 아마노와 계약 과정을 다 알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늦게 기자회견까지 자처한 울산 전성우 부단장은 "지난해 여름 아마노 재임대를 논의하면서 선수 측과 대화를 나눴고, 선수 측 요구와 구단의 생각에 차이가 있었다. 그 부분을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다. 리그가 진행 중이라 추후에 논의하기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10월에 코치진, 스태프와 논의하는 과정에서 아마노가 당초보다 연봉 조건을 낮추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렇게 10월27일 개인 조건에 합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사무국장은 "아마노가 전북과 교감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고, 조건도 들었다. 울산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아마노가 미팅을 통해 일정 수준을 수용하기로 합의를 봤다. 울산의 제안이 늦은 게 아니다"라고 했다.

[서울=뉴시스]울산 현대, 아마노 이적 관련 반박 기자회견, 왼쪽부터 최정호 강화부팀장, 전성우 부단장, 이종훈 사무국장.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정호 강화부팀장은 "울산은 아마노의 완전 영입까지 검토했다. 그런데 감독·스태프와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아마노가 마음이 떠났다고 얘기했는데, 그것에 대해선 저희도 알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아마노는 울산과 합의를 다 맞춘 상태였다"고 강조했다.

이종훈 사무국장은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마련한 건 아마노가 사실과 다른 부분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선 잘못된 걸 바로잡고자 했다"며 "2023년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이슈가 나오길 바란다. 지난 이슈로 감정 싸움을 원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아마노 이적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울산과 전북은 다음달 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2023시즌 K리그1 개막전에서 대결을 벌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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