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40년 '떡볶이 명소'가 하루아침에…대만학교·노점주 갈등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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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명동 한복판에 노점 철거 잔해물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밤 사이, 한성 화교소학교는 이날 새벽 1시부터 3시간 가량 학교 뒤편에서 운영 중이던 떡볶이 노점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소학교 인근 공인중개사 김 씨는 "이제는 건물 뒤편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학교 사유지에 걸쳐있는 노점상을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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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청, 소학교 측에 "적치된 잔해물 정리하라" 명령
노점 측 "이렇게 합의도 없이 철거하는 게 가능한 일인가"
방치된 철거 잔해물로 인근 상인들도 피해
16일 오후, 서울 명동 한복판에 노점 철거 잔해물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밤 사이, 한성 화교소학교는 이날 새벽 1시부터 3시간 가량 학교 뒤편에서 운영 중이던 떡볶이 노점에 대한 철거를 진행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나온 잔해물들은 치우지 않고 명동 한복판에 고스란히 남아 시민들의 보행과 인근 상인들의 영업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4년여 전부터 건물 리모델링을 진행 중인 한성 화교소학교 정문쪽에는 신축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소학교 인근 공인중개사 김 씨는 "이제는 건물 뒤편을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학교 사유지에 걸쳐있는 노점상을 철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구청 관계자는 "소학교 측에서 철거를 임의대로 진행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도로상에 철거 잔해물을 그대로 놔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소학교 사유지에 걸쳐 있는 점포들이 철거된 것으로 알고 있고, 새벽 1시쯤 노점 주인이 없는 틈을 타 급하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노점과 소학교 간 임대차계약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구청에서도 확인된 바가 없어 불법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아침에 가게를 잃은 노점 측은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부모님께 물려 받아 가게를 운영해왔다는 B 씨는 "아무런 통보도 없이 이렇게 철거를 당하다니 너무 충격적"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수십 년 전부터 운영을 해왔는데, 소학교 측과 단 한 번의 갈등이 발생한 적이 없었다"면서 "코로나19로 문을 닫았다가 최근 영업을 재개했는데, 언제부턴가 용역 업체 직원들이 와서 '철거하라'고 압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B 씨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진행하는 소학교 측은 노점이 있는 방향으로 건물 출입구가 생길 것이라면서 공사 업체를 통해 계속해서 노점상에 압박을 가해 왔습니다.
그는 "아무리 사유지라고 하더라도 이렇게 합의도 없이 갑작스럽게 철거를 하는 게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갑작스런 노점 철거와 이 과정에서 방치된 잔해물들은 고스란히 인근 상인과 시민들의 피해로 돌아갔습니다.
해당 골목에서 분식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상인 A 씨는 "아침에 출근할 때부터 거리가 철거물로 뒤덮여 있었다"면서 "길을 아예 막아버려서 손님들도 찾아오기 힘들고, 영업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시민들 역시 아예 길을 막아버리고 도로를 점령해버린 잔해물 탓에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한성화교소학교는 1909년 9월 개교한 대만(臺灣)계 외국인 학교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화교학교입니다. 학교 측은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학교 측에 잔해물 수거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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