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내일 아침 귀국..."이재명 모르지만 대북 송금했다"
[앵커]
내일(17일) 국내에 들어오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은 태국 방콕에서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체포상태가 됩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모른다면서도, 대북 송금 관련 혐의는 일부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윤성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태국에서 귀국하는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
국적기를 타고 돌아오는 거라, 탑승하자마자 체포 영장 집행이 가능하고, 검찰도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함께 붙잡힌 양선길 현 회장도 같이 귀국합니다.
김 전 회장이 주목받는 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로 있던 지난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재판 때 변호사 비용 20억 원을 쌍방울이 대신 내줬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또, 지난 2018년에서 2019년 중국으로 640만 달러를 밀반출해 북한에 건넸다는 '대북 송금'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밖에 횡령과 배임 등 의혹까지,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귀국하자마자 고강도 조사를 벌일 전망입니다.
체포 시한인 48시간을 꽉 채워 조사한 뒤 구속영장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를 한사코 모른다고 하고 있어서 관련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김 전 회장을 태국에서 만난 지인들은 YTN 취재진에 김성태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를 모른다'고 주변에 이야기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KBS와의 인터뷰에서도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이유도 없다", "이 대표 때문에 인생이 초토화됐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다만,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선, "개인 돈으로 북한에 돈을 보낸 적은 있다"며 일부 혐의를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또, 쌍방울 자금흐름을 꿰뚫고 있어 변호사비 대납과 대북 송금 의혹에서 열쇠를 쥔 이른바 '금고지기'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 김 모 씨가 귀국을 거부한 것도 앞으로 수사에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일단 김 씨는 이번에 김 전 회장과 함께 조사받지 않는 데다, 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고 절차가 진행 중이라 송환까지 수개월이 더 걸릴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YTN 윤성훈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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