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이 상대 선수에게 발차기···경기도, 매너도 모두 진 토트넘
경기는 완패했고 내용도 졸전이었다. 팬들이 상대 선수를 폭행하는 불상사까지 일어났다. 토트넘에게는 최악의 ‘북런던 더비’였다.
토트넘은 16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토트넘은 9년 만에 한 시즌 두 번의 북런던 더비를 모두 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패배가 그 어느 때보다 쓰라린데, 경기 후 눈살을 찌푸리는 일까지 일어났다. 토트넘 팬들이 아스널의 골키퍼 애런 램스데일을 향해 발차기를 한 것이다. 램스데일은 이날 선방을 무려 7개나 하며 승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그가 원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램스데일은 경기 종료 직전 히샤를리송을 향해 웃는 등 토트넘을 자극하는 행동을 했다. 이에 히샤를리송이 경기 후 램스데일에게 다가가 그의 머리를 미는 행동을 했는데, 스태프와 선수들의 제지로 난투극으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램스데일이 골문 뒤로 짐을 챙기러 갈 때 난입한 토트넘 관중이 램스데일에게 발차기를 했다. 이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라이벌에게 당한 패배가 쓰라리지만, 경기장 내 폭력은 토트넘 선수들도 바라지 않는 일이었다. 에릭 다이어는 경기 후 “이번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비판을 가했고,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또한 “우리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토트넘도 이번 일에 유감을 표명하며 대응에 나섰다. 토트넘은 공식성명을 통해 “어떤 폭력도 축구에서 허락될 수 없다. 우리는 (발차기를 한) 관중의 신원 파악을 위해 CCTV 영상을 검토했다”며 “경기장 출입 금지를 포함해 가장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경찰, 아스널 구단, 램스데일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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