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알몸 김치’보다 더 무서운 ‘고물가’에 중국산 김치 수입 ‘역대 최대’

KBS 2023. 1. 16. 18:0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ET콕입니다.

가수 송가인 씨는 유별난 김치 사랑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밥 먹을 때 김치만 대여섯 가지를 놓고 먹는다"는데요.

배추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파김치, 갓김치 이런 식이랍니다.

[KBS 2TV 랜선장터 : "저는 김치를 하도 좋아하니까 김치 냉장고가 큰 게 있고 작은 게 하나 있고 냉장고만 네 대 있어요."]

그렇게 특이한 풍경도 아니죠.

외국 여행을 다니다 보면 집만큼이나 절실하게 그리워지는 게 김치입니다.

한국인의 밥상에선 빼놓을 수 없는‘절친’이죠.

["하나하나 이름을 댈 것도 없이 (평생을 먹고도 물리지 않는) 김치 김치, 요 밥도둑님!"]

오정방의 시 <김치>의 한 소절입니다.

["새콤하고 아삭해요."]

김치는 우리의 문화이자 역사로도 인식됩니다.

'김치 종주국'이라고 우겨대는 중국의 저가(까) 김치 공세에 예민해지는 건 이 때문이지요.

그런데 최근 '중국산 김치'의 공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해 중국산 김치는 무려 1억6,939만 달러 어치가 수입됐습니다.

그 전해보다 20.4%나 증가했습니다.

2021년에 중국산 김치 수입은 감소세였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중국산 김치의 대량 소비처인 식당 대신 집밥 수요가 늘면서였습니다.

게다가 같은해 3월에 터진 한 사건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요.

알몸의 남성이 배추를 절이는 이른바 '알몸배추', '알몸김치' 사건이었습니다.

안 봤으면 모를까, 일단 두 눈으로 본 이상은 도저히 못 먹겠다!!

해당 영상으로 인해 중국산 김치 불매 운동까지 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불과 1년여 만에 반전된 겁니다.

최근 이렇게 김치 수입이 급증한 건 '고물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배추 등 재료비의 상승으로 김치 가격이 오르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김치로, 식당들이 다시 갈아타기 시작한 겁니다.

지난 김장 시즌에 '김포족' 이라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배춧값 고공행진, 이른바 '금추' 현상으로 김장을 포기한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었습니다.

우리의 김치는 세계 89개 나라에 수출되는 효자 품목이기도 합니다.

서구인의 브런치 식탁에 오를 ‘샐러드용 김치’나 채식주의자를 위해 젓갈을 전혀 쓰지 않은 ‘비건 김치'까지 수출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건강전문지 <헬스>가 세계 5대 건강 음식으로 '김치'를 선정했고, 김치를 담그는 '김장 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까지 등재됐습니다.

고물가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진 우리 김치가 중국산에 밀려, 김치 종주국의 위상까지 흔들리진 않을까, 잠시 지나가는 기우이길 바랄 뿐입니다.

지금까지 ET 콕.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KBS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