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카카오 점찍은 빈 살만…죽 쑤던 ‘네카오’ 살아나나?
■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월16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116&1
[앵커]
90년대 인기 만화였던 슬램덩크가 '슬친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다시금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개봉 11일 만에 80만 관객을 찍었습니다. 이처럼 지난 세기 영화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돌풍을 일으키는 걸 보면 잘 만든 콘텐츠의 영향력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지난해 많은 투자자들을 울렸던 네이버와 카카오, 이들이 콘텐츠 사업을 무기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기대를 해도 좋을지,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위원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난해 그렇게 속을 썩이더니 카카오, 이제 주주들 좀 웃어도 되는 겁니까? 연초에 조금 반등이 있는 것 같아요.
[답변]
아직은 조금 더 입꼬리를 올리셔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지금 보면 바닥은 한 10월쯤에 나왔고요. 저게 바닥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답변]
바닥에 가깝습니다.
[앵커]
지금 6만 원까지 올라왔거든요, 시장에 뭐가 있습니까?
[답변]
일단 사실 급락할 때도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 즉 매크로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서 급락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반등도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는 신호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반등을 주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카카오 같은 이런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은 금리 인상에 유난히 더 취약하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렇기 때문에.
[답변]
그래서 금리 인상과 보통 주가 간의 역의 상관관계가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은 금리가 더 이상 오르지 않는다는 기대감과 함께 그렇다면 사야 할 것은 빅테크, 그래서 카카오와 더불어서 네이버도 같이 반등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금리 인하는 내년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은데 그러면 올해도 답이 없다는 거 아닐까요?
[답변]
사실 더 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생각보다 경기침체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게 확인이 되면서 금리를 여기에서 더 올리면 사실은 경기가 급랭할 수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안도감이 지금 주가의 상승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 상반기에 어느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세요?
[답변]
일단 카카오도 최소한 8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의 구간을 한 번 주가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 상반기까지는, 그다음부터는 추세 상승으로 갈지는 조금 더 봐야 된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답변]
조금 지켜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실적 측면에서 봤을 때 글로벌 동종 기업들보다도 카카오의 성장성이 더 좋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아마도 상승세가 조금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앵커]
주주들이 200만 명, 상당히 많은 분들이어서.
[답변]
맞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분들 중에 아직까지 손실을 본 분들이라면 지금 여기에서 손절하기보다는 저점에서 추가로 매수하는 게 낫다는 그런 말씀이신 건가요?
[답변]
맞습니다. 왜냐하면 주가의 상승이 조금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매수를 통해서 평균 매입 단가를 좀 낮추신 다음에, 다만 이거를 꼭 본점까지 기다리기보다는 단기적으로 급등했을 때, 이때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매도하는 전략이 조금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앵커]
분할 매수 전략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매수와 분할 매도, 분할 매수·도를 같이해 주시는 게 사실은 가장 좋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가장 큰 변수 중의 하나가 자회사 쪼개기 상장이잖아요. 모회사가 돈을 벌려고 하면 자회사들 쪼개서 상장해서 기존 주주들의 가치를 희석시키는, 올해도 이런 일들이 또 있을까요?
[답변]
사실은 아직까지 카카오의 주력 사업을 하는 자회사들 중에서 시장에서 상장을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라고 예상하는 기업들이 카카오 모빌리티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이 2개의 기업이 가장 지금 대표적이고.
[앵커]
올해 상장할 것으로 보세요?
[답변]
올해 상장이 돼서 주식의 매매가 시작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 안에 상장과 관련된 절차에 돌입할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요? 그런데 지금 같은 기류에서 이익단에서 조금 개선이 됐다고, 지금 여론도 안 좋은데 자회사 상장, 이게 가능할까요? 오히려 지금 합병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렇고 사실은 상장에 대한 부담이 카카오의 어떤 최고 경영진들도 상당 부분 가지고 있을 겁니다. 다만 상장이라는 게 어떤 주주 가치의 희석 측면에서의 우려도 있지만 반대로 본다면 미래의 더 큰 이익을 위한 투자, 이 투자 제원을 기업의 내부 유보 자금을 100% 조달하는 경우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러면 외부 조달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그런 관점에서 이 IPO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고, 그래서 대표적으로는 지금 모빌리티와 엔터 정도가 큰 것 중에서는 좀 남아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예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모빌리티는 알겠어요. 그런데 카카오가 엔터도 잘합니까, 엔터테인먼트도?
[답변]
엔터테인먼트가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데,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그래서 웹툰, 드라마뿐만 아니라 엔터 쪽에서 작년에 가장 핫했던 예를 들면 걸그룹 아이브 같은 그룹들이 이 카카오 엔터 소속이에요. 카카오 엔터 소속의 아티스트라는 부분을 사실 모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사실 이런 세 가지 분야에서, 서너 가지의 그런 엔터테인먼트의 세부적인 분야에서 각각 괜찮은 어떤 수익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드라마에서는 어떤 성과가 있었죠?
[답변]
드라마도 작년 같은 경우에 한 12편 정도, 드라마, 영화 합해서 제작을 했었고요.
[앵커]
그중에 히트작이 있나요?
[답변]
대표적으로 수리남 같은 것들을.
[앵커]
그거 공동 제작이었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공동으로 제작한 부분이긴 한데요. 일단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처럼 아직 업력이 짧은 경우에는 공동 제작으로 제작 경험을 쌓은 다음에 단독 제작으로 넘어갑니다.
[앵커]
그런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는 거는 이게 흥행 산업이라서 계속 대박을 내야 하는데, 보통은 한 번 흥행했다가 한 3년을 쉬어가고, 이런 흐름이 많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이렇게 흥행했다가 휘청대는 이런 변동성을 카카오가 견딜 수 있을까요?
[답변]
사실은 그래서 흥행 산업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만큼이나 범위의 경제가 중요합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웹툰도 하고 드라마도 하고 영화도 하고 또 K팝도 하고, 이렇게 됐을 때 각각의 흥행주기도 다르고요. 또 K팝 같은 어떤 아티스트 중심의 사업들은 흥행 가능성 자체가 한 번 뜨면 사실 매 앨범 나올 때마다 흥행 가능성이 굉장히 높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K팝 같은 게 좀 안정적으로 받치고 드라마, 영화가 좀 변동성을 만들지만 또 원천 IP인 웹툰 IP가 드라마나 영화의 그런 소스들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안정적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 말씀은 영화, 드라마, 이렇게 다양한 종목군을 갖고 있으면 한쪽에서 이익이 날 때 한쪽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이게 좀 만회가 된다.
[답변]
그렇죠.
[앵커]
약간 ETF 같은 그런 느낌이네요.
[답변]
그런 느낌입니다. 그래서 종합선물세트라는 표현을 드렸던 거고요.
[앵커]
그런데 카카오는 여전히 국내용이라는 인식이 많고 특히 카카오 엔터테인먼트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 해외 매출은 좀 미비하다고 들었거든요, 실적 차원에서.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쨌든 콘텐츠 산업은 해외 시장에 답이 있는 건데.
[답변]
맞습니다.
[앵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까요?
[답변]
그래서 사실 2021년 하반기랑 2022년도에 카카오가 해외 기업들을 M&A 하는 거에 집중을 했고요. 최근에 빈 살만으로부터 조 단위의 외부 자금 투자 유치, 이걸 이끌어낸 부분도 사실 이 자금을 토대로 해서 추가적으로 미국 시장이나 유럽 시장 쪽에서 웹툰이나 K팝이나 이런 쪽을, 또는 드라마나 제작사를 M&A 할 수도 있고요. 추가적인 M&A가 또 열리게 된 것이죠.
[앵커]
그런데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우리나라의 주요 엔터 4사, 대형 4사 있잖아요?
[답변]
네, 그렇죠.
[앵커]
그것도 아니고 왜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택했을까? 혹시 뭐 아이브의 팬인가, 이런 궁금증도 들고요.
[답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일단 2022년도에 수많은 신인 걸그룹들, 보이그룹들이 데뷔를 하고 계약이 종료되기도 하고 했는데요. 주요 엔터사가 아닌 기업들 가운데에서 가장 크게 흥행한, 소위 뜬 걸그룹이 아이브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이브가 아마 2022년도에 가장 널리 글로벌하게 이름을 알리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고 거기에 소속사인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를, 그걸 보고 투자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아까 말씀하신 대로 영화, 드라마, 웹툰, K팝을 다 갖고 있는 회사다 보니 여기에 투자하면 뭔가 더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그런 기대감이 있을 수도 있겠죠.
[답변]
맞습니다. 그래서 K콘텐츠에 대한 선투자 차원에서 게임 쪽은 몇몇 개 기업을 이미 인수를, 지분 투자를 했었거든요? 게임에서 이제는 콘텐츠로 넘어오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카카오는 빈 살만의 투자를 이끌어냈는데, 상대 회사인 네이버.
[답변]
네이버요.
[앵커]
네이버는 뭐 비밀 병기 같은 게 또 있을까요?
[답변]
네이버의 경우는 일단은 내부 유보 자금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어서 그런 투자 유치보다는 내부 유보 자금을 통한 공격적인 투자를 역시나 하고 있고 마찬가지로 필드는, 영역은 콘텐츠 쪽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웹툰이나 웹소설 또는 이런 콘텐츠들을 실어 나르기 위한 플랫폼들, 이런 쪽에 2022년도에 조 단위 투자를 이미 진행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계속 어떤 자금 동원력을 강조하시는 것 같아서 여쭤보는 질문인데, 콘텐츠 산업이라는 것은 물론 그런 돈줄, 자금 동원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사람이라고 보거든요. 이런 인적 소스 같은 게 두 회사가 다 충분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은 카카오 쪽이 조금 더 공격적으로 M&A를 지금까지 해왔었고요. 그래서 웹툰이나 또 드라마, 영화 같은 경우에는 드라마는 작가군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요. 영화는 감독 풀을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K팝 매니지먼트 산업은 훌륭한 아티스트들을 계속 전속 계약으로 묶어두는 게 중요하고요. 그런 관점에서 사실 카카오가 조금 더 공격적이다, 라는 표현을 쓸 수는 있을 것 같고요. 반면에 네이버도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IP는 사실 카카오만큼이나 출중하기 때문에 또 인력 확보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네이버하고 카카오는 주력이 또 광고이기 때문에 경기침체에서 광고 시장에서의 매출에 타격이 오면 또 그만큼 실적이 안 좋아질 수 있다는 그런 어떤 반대쪽의 그런 의견도 투자자분들이 잘 감안을 해서 판단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김현용 위원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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