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 “주민규 득점력 기대, 핵심 전력 이탈 없다”…우승 수성 자신[현장]

박효재 기자 2023. 1. 1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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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2022 시즌 챔피언 울산 현대 선수들과 홍명보 감독(왼쪽에서 세 번쨰) 16일 울산 남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새 시즌 각오를 밝히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17년 만의 K리그 우승.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16일 프로축구 울산 현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는 진입로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 우승 숙원을 이뤄낸 울산 선수들은 매서운 칼바람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새 시즌에도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울산 남구 롯데시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저희는 새로운 도전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한 단계 발전하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새 시즌을 맞는 것을 ‘새로운 도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경기력뿐 아니라 베테랑 선수들의 헌신 등이 합쳐져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본다”며 “좋았던 부분은 바닥에 중요한 축으로 놓고 올 시즌은 한 단계 도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리그 2연패 외에도 후반기에 진행되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대한축구협회(FA)컵 등 다관왕 의지를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울산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에 힘썼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출신 주민규를 제주 유나이티드로부터 영입했다. 주민규는 2021년 22골을 몰아치며 한국 선수로는 2016년 정조국 이후 5년 만에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K리그 통산 기록은 290경기 117골 33골이다.

홍 감독은 “주민규의 실력은 의심할 수 없다. 우리 팀에 굉장히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14경기에서 9골을 넣은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마틴 아담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도록 투톱 체제 등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형 미드필더 에사카 아타루도 영입했다. 3선 미드필더 자원 다리얀 보야니치,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다 소화할 수 있는 구스타브 루빅손도 스웨덴 프로리그에서 영입했다. 이들은 3년간 스웨덴 마르뷔 IF에서 호흡을 맞췄다.

울산은 지난 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인 이청용과 2024년까지 2년 계약 연장에도 성공했다. 울산의 주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이청용은 완장은 내려놓지만, 팀의 에이스이자 정신적 지주 역할을 계속 맡을 예정이다. 홍 감독은 “전력 보강도 있었지만 지난해 우승 멤버들 유출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열망, 맞수 전북과의 맞대결에 대한 자심감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홍 감독과 함께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한 주민규는 “우승이 간절해 울산에 왔다”면서 “골을 많이 넣고 우승하면 좋겠지만, 포커스는 우승에 많이 두고 있다. 많은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싶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주장을 맡게 된 수비수 정승현도 “지난해처럼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주축 수비수 김영권은 전북과 개막전을 치르는 것에 대해 “전북이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다. 우리가 준비해 온 대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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