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공감 바탕으로 성범죄 피해자 목소리 전할 것"

배한글 2023. 1. 1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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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을 바탕으로 성범죄 피해자에게 용기가 될 수 있는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김은정 법무법인 테헤란 변호사(사진)는 16일 "더 많은 사건 수행과 경험을 통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성범죄 피해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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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법무법인 테헤란 파트너 변호사
대기업 뒤로 하고 변호사 꿈 이뤄
성범죄 피해자 수백명 변호 맡아
두려움 가진 피해자에 공감 전달
최적의 해결책 찾아 회복 도울 것
"공감을 바탕으로 성범죄 피해자에게 용기가 될 수 있는 변호사가 되겠습니다."

김은정 법무법인 테헤란 변호사(사진)는 16일 "더 많은 사건 수행과 경험을 통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성범죄 피해자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변호사의 이력엔 특이한 점이 있다. 성범죄 피해자 전담 변호사인 그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한 대기업의 일반 사원이었다. 대기업 입사 3년차에 사직서를 낸 김 변호사는 6년 만에 소속 법무법인의 파트너 변호사 자리에 올랐다.

김 변호사도 한때 20대 청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져본 '너무 늦은 나이 아닐까' 하는 고민을 갖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는 "25세였던 시절 제 나이가 굉장히 많은 나이라고 생각이 들어 로스쿨 입시를 도전하지 않고 취업의 길로 접어들게 됐다"며 "'당시 꿈을 접지 않고 도전을 이어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를 변호사의 길로 이끈 건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아쉬움과 그 끝에 꺼내든 용기였다.

김 변호사는 "매달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을 받으며 지낸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로스쿨 입시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며 "1년의 노력 끝에 로스쿨 입시에 성공했고 입학과 동시에 퇴직해 현재는 이렇게 변호사가 됐다"고 했다.

올해로 4년 차인 김 변호사는 수백건 이상의 성범죄 피해자 사건을 다루는 피해자 전담 변호사다.

기존 형사사건 전반을 다루며 가해자·피해자를 모두 대리하던 그였지만 공감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의 사건을 다수 수행한 결과 김 변호사를 찾는 상담전화가 급증해 현재는 오로지 성범죄 피해자들의 사건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성범죄 피해자들은 대다수가 여성이기 때문에 성적 수치심이 들어 자신의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변호사에게 얘기하기 힘들어한다"면서 "피해자 상황에 공감해 가며 사건을 수행하고, 피해자에게서 '덕분에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게 됐다'는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성범죄 피해자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낀 김 변호사는 법무법인 내 '치유의봄'이라는 성범죄피해자 전담센터를 만들었다.

그는 "형사변호사로 활동하며 가해자와 피해자를 모두 대리해 승소로 이끈 경험은 현재 피해자에게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노하우가 됐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피해회복을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용기가 돼 줄 수 있는 변호사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자신이 당한 피해가 성범죄라는 사실을 인지 못하거나, 피해가 알려지면 받게 될 시선이나 가해자로부터의 보복이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런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목소리를 내는 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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