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영끌족' 한숨 돌리나···주담대 금리 드디어 내린다

박성호 기자 2023. 1. 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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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준거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은행권의 주요 대출자금 조달 창구인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조달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은행권에서는 12월 기준 코픽스 하락을 그간 코픽스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조달금리의 하향 안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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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신규 기준 4.34%→4.29%
은행권 수신금리 경쟁 자제 효과
예·적금·은행채 금리 하락 영향
우리銀 등 오늘부터 금리 인하
국민은 전세대출도 0.05%P↓
/연합뉴스
[서울경제]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준거금리인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했다. 은행권의 주요 대출자금 조달 창구인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조달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29%로 11월(4.34%)보다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월 기준 코픽스가 1.69%에서 1.64%로 떨어진 지 11개월 만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신규 취급액과 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표지어음 매출, 금융채(후순위채·전환사채 제외)가 반영된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2.65%에서 2.92%로 0.27%포인트 올랐고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0.33%포인트(3.19%→3.52%) 상승했다. 12월 조달 비용만 반영되는 신규 코픽스와 달리 잔액 기준 코픽스는 그간 누적된 조달 비용을 바탕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12월 조달 비용이 감소했더라도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12월 기준 코픽스 하락을 그간 코픽스를 역대 최고치로 끌어올렸던 조달금리의 하향 안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6%대를 넘어섰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1년 만기 기준)는 12월 지속적으로 내려가면서 현재는 3% 후반대에서 4% 초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나서 은행과 제2금융권·상호금융 간의 수신자금 유치를 위한 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시킨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채권시장이 안정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기준) 민간평가사 평균 금리는 지난해 11월 30일 4.831%에서 12월 30일 4.355%로 한 달 사이 0.476%포인트 떨어졌다.

코픽스가 전달 대비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당장 다음 날부터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낮출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이날 5.78~7.48%였던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17일부터 5.73~7.43%로 0.05%포인트 인하하며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5.54~6.94%에서 5.49~6.89%로 내려 적용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역시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6.41~7.41%에서 6.36~7.36%로 내릴 예정이다.

코픽스가 11개월 만에 하락한 만큼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이 안정돼가고 예적금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픽스 역시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는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1년 만기 은행채(AAA등급 기준) 금리는 이달 초 4.3% 안팎이었지만 13일 기준 3.9%선까지 내려 전달보다 하락세가 더 가파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예대금리차 축소 요구가 크지만 단기 자금 시장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예금금리를 올리게 되면 금융기관 간 금리 경쟁이 다시 불붙게 된다”며 “이는 금융 당국도 꺼려 예금금리 인상에 한계가 있는 만큼 신규 코픽스가 급격히 오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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