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라' 김서형 "단물짠물 다 뽑아가며 연기…끝나면 몸져 누워" [N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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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극본/ 연출 이호재)가 지난 5일, 최종회를 공개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김서형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남편 창욱(한석규 분)과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다정 역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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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왓챠 오리지널 시리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극본/ 연출 이호재)가 지난 5일, 최종회를 공개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아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남편의 부엌 일기를 그린 휴먼드라마다. 한석규와 김서형이 극 중 부부 호흡을 맞췄다.
김서형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서 남편 창욱(한석규 분)과 이혼 후 대장암 선고를 받은 다정 역을 연기했다. 힘든 현실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려는 인물의 모습을 차근차근 풀어내면서 호평을 얻었다. 특히 김서형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후 바뀌어가는 다정의 삶을 다채로운 감정 연기로 표현하면서 감동을 더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16일 김서형은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김서형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 대한 생각과 극 중 다정 역을 그려내면서 중점을 둔 부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종영 소감은.
▶하고 나면 똑같지만 OTT라서 피드백이 느린 부분이 확실히 있더라. 연기를 하는 부분에서 늘 똑같은 마음이었다. 그런데 조금 느낌이 다른 게 있어서 왜 느낌이 다르지라는 생각에 다른 방송들을 챙겨봤다. TV에서 본방송을 하면 아 본방송의 느낌이 이런 느낌이구나 생각했다. 끝나고는 사실은 바로 다음 작품에 넘어가야 해서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 '종이달'을 끝내고 보니 2년 동안 쉬지를 않았더라. 되게 혼자 바빴던 것 같은데, '응?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리저리 네 개의 작품을 했더라. 일단 네 작품 중에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처음 공개됐다. 그런데 뭐지 싶었다. 조금 공허하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의미에서 그런 거였다.
-피드백에 대해서 원했던 건가.
▶사실 몇년 간은 화제작들을 했다. 화제작의 피드백이 있었는데 이 작품은 되게 순했다. '맵다'라는 제목만 보고도 많이 유입이 될 줄 알았는데, 이렇게 순하게 나왔다. 왜 이렇게 유입이 적지 싶었다. 왓챠의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성향들이 있지만 작품이 주는 의미가 먼저라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연기함에 있어서 연기가 우선이다. 그런 부분에서는 그래도 본방이든 어디든, 시청률이 전부가 아니니깐 생각을 달리 하려고 한다.
-극 속 자신의 연기는 어떻게 봤나.
▶사실 저는 작품 끝나고는 잘 잊어버린다. 왜냐면 정말 죽도록 연기를 한다. 몸에 정말 단물 짠물 뽑아버린다. 저는 다 소진하고 끝내는 것 같다. 그렇게 끝내면 몸 져서 눕는 편이다. 그래서 일부러 기억을 지운다. 이번에는 막상 보니깐 잘 했더라. 잘 했다는 것보다 그 배역에 맞게 녹아들었다.
-배역의 변신이 김서형의 증명이라는 느낌도 주지 않았나.
▶이런 역할이 제가 만든 게 아니다. 예전에도 인터뷰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지만 누가 태생부터 강한 역을 하라고 점지해준 건 아니다. 배우한테는 변신이라기 보다, 배우는 다 잘할 수는 없지만 다 해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배역을 소화해내기 위한 배우를 필요로 할 때 저는 그에 맞춰서 숙제에 나선다. 배우라는 입장에서는 뭐든지 잘하고 싶다.
-이 작품은 시한부 인생을 다루다보니 에너지 소진이 더 컸을 듯한데.
▶제 입장에서는 시한부라는 게 기승전결이 있다. 원래 다정은 대장암을 알게 됐지만 많이 진전이 된 상황에 창욱에게 얘기를 한다. 창욱에게 냉랭하거나 차가운 기운을 보이다가 3부 이후 돔베국수 이야기가 나오면서 창욱에 대한 마음의 (기승전결 중) '승'을 시작한 거라고 생각했다. '전'이 병실 들어가면서 온다. 그런 상황을 잡으면서 연기하려 했다.
-건강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봤을 것 같은데.
▶제가 '종이달'도 지난해 11월에 끝냈는데 종합검진을 얼마 전에 받았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를 끝내고 바로 넘어가서 찍어 그런지 건강에 대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찍으면서 아프기도 했는데, '종이달'을 끝내고도 끝내지 못한 숙제가 종합검진이었다. 이걸 끝내고 나니깐 다 끝낸 느낌이다. 건강해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있다는 걸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하면서 느꼈다. 그래서 새해 인사는 '건강합시다'라고 하게 된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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